부산교구장 이갑수 주교는 지난 2월3일자 교구 사제인사를 통해 송기인 신부를 부산 교회사 연구소 전담으로 발령했다. 이는 교회사 연구에 남다른 열성을 보여온 송 신부에게 본당사목 병행이라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교구장의 배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서울). 호남(전주). 영남(대구)교회사 연구소와 더불어 명실공히 한국 교회사 연구를 이끌고 있는 송 신부를 만나 「전담」의 의미와 연구소의 활동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교회사는 신앙의 뿌리입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잘 자라듯이 교회사가 바로 서고 올바르게 심어져야 신앙에 흔들림이 없습니다. 이런 뜻에서 「교회사 연구」라는 한 우물을 파라는, 그래서 교구사 정립은 물론 한국 교회사 연구에 밑거름이 되라는 교구장님의 뜻이 본당사목의 부담을 덜게 한 것 같습니다』
지난 89년 교구 순교자 현양위원회 제3대 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교회사 연구에 남다른 열성을 보여온 송 신부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교회사 연구가 본당사목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같은 생각을 가진 성직자나 신자들이 드물다는 것이고 따라서 투자개념이 희박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일까? 연구소의 현안을 묻는 질문에 송 신부는 『사료 발굴이나 유적지 정비 등도 필요하지만 더 급한것은 교회사 연구의 중요성을 신자들에게 인식시키고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재 양성론」을 내세우는 송 신부는 교회사에 관심있는 학생을 찾아내 외국 유학을 시켜서라도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포르투갈ㆍ스페인 등 리베리아 반도 지역에 유학생을 보내 17세기 한국교회에 관련된 사료들을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87년 7월31일 구성된 교구 성지 개발위원회를 전신으로 하는 부산 교회사 연구소는 9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을 많이 해왔다.
동래 수영장대 8인 순교자 기림비 제막, 시성자료로 제시할 수 있는 김범우 문서 및 묘소 발굴, 순교자 조씨 형제 묘소 발굴 단장, 동정녀 김 아가다 묘소 단장, 순교자 오씨 묘 이장 등 성지나 유적지 발굴 단장은 끝이 없다.
이밖에도 교구 사진자료집, 연구자료 총서, 회보 「부산 교회사보」등 자료집 출간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93년 부산 교회사 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갖기 시작한 교회사 간담회, 단기 교회사 교실, 학술 연구발표회, 고전강독 모임, 학술 심포지엄 등 다양한 학술사업은 교구민에게 교회사를 새롭게 인식시키고 미처 정립이나 발굴되지 않은 사례들을 소개하는 중요한 매개가 되고 있다.
특히 오는 3월23일 가톨릭센터에서 갖게되는 제9회 학술 연구발표회에서는 한 평생을 한국사 연구에 몸담아온 캐나다의 도날드 교수를, 9월에는 로마에서 학자를 초빙할 계획이다. 송 신부의 이 같은 노력은 한국학에 투신해온 그들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발표 기회를 부여하고, 국내외 많은 사람들의 학문적 투신을 촉구하며, 신자들에게 교회사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자는 의도다.
송기인 신부는 한국교회에 4개의 교회사 연구소가 있어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서로 협조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엄청난 낭비를 자초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각 연구소 소장 목록 만이라도 정리돼야 함을, 그리고 천주교 중앙협의회에 교회사 담당 조율자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송 신부는 본사가 펼치고 있는 「전국 도보 성지순례」에 대해 참으로 고무적인 행사라고 말하고 『아마도 순교신심을 북돋우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교구 차원에서 도보 성지순례단을 맞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일행들이 전 일정을 잘 마칠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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