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이태리 트렌토에서 「사회속에 사랑의 일치를 심자」는 평신도 사도직 운동으로 출발한 국제 마리아의 사업회, 일명 훠꼴라레. 이 운동에는 현재 전 세계에서 사제 성인 남녀 청소년 등 4백만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중 사제회원수는 2만명 정도. 3월3~12일 한국을 방문한 실바노 콜라 신부는 바로 이 전 세계 2만명 사제회원의 지도를 책임맡고 있다.
훠꼴라레 본부 평의회원이 기도한 실바노 신부는 한국 공동체를 방문하고 회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기 위해 방한했다.
도착하자마자 3월4-5일 안양 마리아뽈리 회관에서 사제회원 피정을 주도한 실바노 신부는 『한국 사제들의 모습에서 일치의 영성과 삶을 구체화 시키려는 노력, 똑똑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교부학 박사이기도 한 실바노 신부는 예로니모 성인의 편지를 비롯 다수의 교부학 라틴어 원서를 이태리어로 번역 출판했고 훠꼴라레 본부 출판사에서 발행되는 교부학 시리즈 서적 번역도 맡아 1백40여 권의 교부학 관련 서적 출간을 도왔다.
『오늘날 사제직이 받고 있는 가장 큰 도전은 독신제에 관한 것』이라 생각한다는 실바노 신부는 『특히 서방교회에서 사제 독신제 문제는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인간적」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이는 사제직 근원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50여 년 전과 비교를 한다해도 오늘날의 급속한 사회변화와 주위 환경들은 사제 혼자 사는 것을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고 덧붙인 그는 『그러나 모든 사제들이 사제들간의 관계를 통해 더 큰 영신적 가정을 느낀다면, 또 사제직의 근원으로 돌아간다면 그에 대한 도전은 불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바노 신부는 50여 년 전 훠꼴라레 운동과의 만남은 자신에게 있어 「회개」였다고 토로했다. 「주위 어려운 이들의 삶을 단순히 돕는 차원이 아니라 내가 함께 살아주는 것」, 훠꼴라레 운동을 통한 이 같은 체험은 자신의 사제생활을 새롭게 시작하는 틀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훠꼴라레 운동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한 「기적에 가깝다」고 평한 실바노 신부. 『교회역사가 깊은 필리핀교회보다 훠꼴라레 운동이 고르게 전개되고 있는 나라』라고 밝히면서 『한국은 경제적 성장과 함께 영신적으로도 부유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국교회에 대한 소감을 들려줬다.
『오늘날 세계는 일치의 영성을 더욱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제들은 함께 사는 영성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회원들에게 『훠꼴라레 운동의 일치영성이 사회안에 더욱 퍼져나가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그는 『특히 사제들은 하느님 안에 우리가 일치돼 있다는 것을 생활로써 구체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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