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고랑처럼 깊이 주름이 패인 할머니의 얼굴, 때묻은 포대기로 아이를 둘러메고 좌판을 벌인 아낙네, 기울어가는 판자집 틈새에서 공기 놀이를 하는 여자애들…
사랑이 담긴 애틋한 마음, 하지만 냉정한 비판의 눈으로 「인간」을 들여다보는 포토 저널리스트 최민식(빈첸시오ㆍ68세)씨가 사진 산문집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한양출판 간)을 펴냈다.
1957년부터 40여 년의 세월동안 혼신을 쏟아 촬영한 작품 중 백미(白眉)라 할 수 있는 1백여 점을 뽑아 엮은 이 책은 특히 자신의 자전적 고백을 담은 산문과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간」제1집에서 8집까지를 포함한 그의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이 이번 작품집에서도 그는 깊숙이 인간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그는 잔뜩 배가 불러 주체 못하는 사람들이 자아내는 「비인간적」인 풍경을 포착하지 않는다.
그가 관심을 두는 것은 소박한 삶의 그림, 특히 가난에 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슬픔을 자아내는, 그럼으로써 오히려 역설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드러내고 사랑의 연대를 촉구하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어느 평론가는 그의 작품을 『인간이 인간을 향한 개안』으로 불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셔터를 누를 때 그는 세상을 향해 빗장을 걸어둔 우리의 눈을 「인간을 향해」열리게 해준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