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의 원로이며 한국 천주 교회사의 학문적 토대를 구축한 최석우(안드레아)신부.
한국 교회사 연구소장인 최석우 신부는 금년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과 최양업 토마스 신부 탄생 1백75주년을 맞아 전국의 모든 신자들 특별히 사제들에게 『올해를 순교 신심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는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역사 재해석 긴요
최석우 신부는 결과적으로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과 최양업 신부 탄생 1백75주년을 맞는 금년을 교회사적 관점에서 볼 때 무엇보다 오늘날 선교와 복음의 증거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주요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2천년대를 향해 민족 복음화를 외치고 있는 한국 천주교회의 현실을 볼 때 선교는 반드시 복음의 증거를 동반하며 깊은 신앙과 희생적 각오 없이는 오늘날에 있어 선교와 복음의 증거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김대건 신부의 순교와 최양업 신부의 선교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큰 의미를 던져주고 있으며 두 분은 지금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고 자랑이 되시는 분들』이라고 진단했다.
시대 맞게 구체화
최 신부는 순교의 신학적 의미를 설명하면서 죽는 것만이 순교가 아니라 순교의 참뜻은 복음과 신앙의 증거에 있다고 강조했다. 순교하기까지에는 깊은 믿음과 철저한 각오, 희생정신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순교자들의 깊은 신앙과 복음의 증거를 위한 철저한 희생정신을 어떻게 오늘의 시대적 상황에 맞도록 구체화 하느냐가 순교자 현양운동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 신부는 『박해시대 한국 천주교회의 1백년사를 볼 때 김대건 신부 전후로 많은 순교자들이 있어왔으나 김대건 신부의 순교는 한국 천주교회에 특별하고도 최고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부연한다.
최석우 신부는 『1만 명이 넘는 한국 천주교회의 수많은 순교자들 중 한국인 사제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면 어떠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김대건 신부의 순교는 한국 천주교회에 엄청난 공헌을 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최양업 신부의 땀의 순교에 대해서도 최석우 신부는『최 신부의 희생적 선교정신은 오늘날 복음화 운동에 있어 최고의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석우 신부는 이런 취지로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을 기념해 김 신부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는 기존자료와 미공개 자료를 총망라해 한국 교회사 연구소에서 「김대건 신부 전기 자료집」을 발간키로 했다며 이 자료집 만큼은 전국 2천여 명의 사제들의 힘과 희생을 모아 간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순교가 복음의 씨앗이면 사제의 순교는 사제성소의 씨앗』이라고 설명한 최석우 신부는 『오늘날 한국 천주교회에 2천여 명의 사제들이 배출됐고 많은 성소 지망자들이 있게 된 것은 김대건 신부의 순교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최 신부는 김대건 신부의 순교 1백50주년은 누구보다도 성직자들이 경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김대건 신부 전기 자료집 발간에 전국 모든 신부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최 신부는 『한국의 성직자들이 자신의 주보성인인 김대건 신부를 현양하고 공경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음을 평신도들이 볼 때 순교자들에 대한 신심운동에 보이지 않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금년 들어 한국의 순교자 현양운동이 새롭게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현양운동 새 활기
최 신부는 최근 일본의 경우 1백88명의 순교자들을 교황청에 시복시성을 청원하면서 10년 전부터 이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척시켜왔다고 설명하고 한국 천주교회도 아무런 준비없이 이 뜻 깊은 해를 맞이할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최 신부는 일례로 한국 천주교회 초기 지도자들과 신자들이 순교한 1801년 신유박해 2백주년을 불과 5년밖에 안남겨두고 있으나 이에 대한 아무런 준비가 없다고 덧붙이고 『순교자 현양운동이 지속되기 위해선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정리해 역사가 과거의 사건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것으로 현실화 시켜나가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재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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