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가 없는 페루 교회에 성소의 싹을 틔울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역만리 태평양을 건너 남미 페루의 한 교구장이 신학교 건립 도움호소를 위해 한국을 찾아왔다.
페루 탕가교구 교구장 후고 가라이코아 주교. 가라이코아 주교는 1월26일 한국을 방문, 3월4일까지 체류하면서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는 한편
전국 여러 본당을 순회하면서 목자가 없는 자신의 교구를 위해 한국 신자들이 따뜻한 온정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탕가교구는 90만명의 신자를 보유하고 있으나 사제는 13명 뿐입니다. 신학생은 44명인데 이들은 교구 신학교가 없어 교구 내외 여러
신학교에 유학을 가 있습니다. 자체 신학교가 있다면 이들에게 드는 비용도 절감되고 더 많은 성소자를 육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라이코아 주교는 『신학교 터를 마련은 해놓고 있으나 건물 지을 비용이 없어 한국교회 신자들의 애정과 관심을 청하러 왔다』고 밝히고 『재정적 도움과 함께 페루교회를 위해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5백여 년의 가톨릭교회 역사를 가지고 있는 페루는 유구한 전통과는 상이하게 자국 사제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52명의 주교 중 36명이 외국인이다. 전국 인구의 90%에 해당하는 2천만명이 가톨릭 신자인데도 전체 사제 수는 3천8백여 명에 불과하고(외국인 포함) 한 해 배출되는 새사제 수는 30여 명 정도이다.
지금껏 자국 사제가 많이 탄생돠지 못한 이유는 신자들의 성직자상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선교사들에 의해 신앙을 전수받은 이들은「사제」를 떠올릴 때「무조건 유럽계 백인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
페루교회 내 대부분 본당이 극심한 사제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심지어는 40~50년 동안 본당 주임신부 구경을 못해본 사례까지 있다고 가라이코아 주교는 들려줬다.
탕가교구의 경우 교구사제는 외국인을 포함 28명. 그는 처음 교구장으로 착좌했을 때 5명이었던 신학생 수가 지금은 44명으로 늘어난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모습을 지었다. 사제들의 고연령도 걱정스러운 문제 중 하나란다. 총대리신부가 85세이고 젊은 축에 드는 40대 신부는 3명뿐이라고 가라이코아 주교는 덧붙였다.
신학교 건립에 필요한 비용은 14만불 정도이다. 한국돈으로 1억2천만원 정도인데 페루가 워낙 가난한 나라이다 보니 전체적인 물가도 매우 낮은 편이다.
『한국은 순교자들이 많은 나라라는 얘기를 전해들었습니다. 성체대회를 아주 조직적으로 잘 치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특히 사제성소자가 많다는 소식은 부러움을 갖게 합니다.』
2백년이라는, 페루교회에 비하면 다소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교회 성장 면에서는 더 연륜을 쌓은 것 같다고 평한 가라이코아 주교는 『신자들의 열심한 미사참례 모습, 또한 신앙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성소자가 많은 만큼 아직 하느님을 모르고 사는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 가라이코아 주교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남미에도 선교사 파견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도움주실분=농협 100060-52-238218 마요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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