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기도해야 할까’는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모든 종교인들이 품고 있는 화두다. 하지만 늘 기도를 열망하면서도 정작 기도하는 방법을 모르는 신자들이 많다. 심지어 공정하지 못하고 불의한 일에 대한 바람 등을 기도로 봉헌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기도란 어떤 것인가, 어떻게 기도해야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께 다다르며 그 응답을 들을 수 있을까. 최근 일반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기도방법을 나누는 책이 속속 나와 관심을 모은다.
「일상기도의 소프트웨어」(200쪽/9000원/기쁜소식)는 정훈 신부(서울대교구, 안식년)가 기도생활의 가장 기초적인 내용을 엮어낸 책이다.
정 신부는 「일상기도의…」에서 우선 “내가 지금까지 그나마 왜 기도해 왔는가”를 되짚어봐야 일상에서 기도하는 일이 왜 필요한 지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내 생각이나 요구를 하느님께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기도는 결과적으로 인격과 삶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정 신부는 “기도는 하느님의 뜻을 알기 위해, 하느님께 도움을 올바로 청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올바른 기도법에 대해 묵상할 수 있도록 이끈다. 보통 신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해 신부가 답변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정 신부가 제기하는 문제를 읽는 이들이 고민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엠마누엘 융클라우센 아빠스(독일 니더알타이히 베네딕토 수도원)가 쓰고 김영국 신부(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국장)가 우리말로 옮긴 「예수기도 배우기」(164쪽/8000원/성바오로)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기도를 바치고 싶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이른바 ‘기도의 명인’이라고 할 수 있는 수도자들도 기도를 방해하는 어려움들을 밝히고 이겨내느라 끊임없이 애써왔다. 그 과정에서 수도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다양한 악습과 죄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왔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올바른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자신이 어떤 어려움에 빠져 있는 지 알아차리고,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을 망설이지 말라”고 권고한다. 또한 “‘매일, 마치 처음으로 기도하는 것처럼 기도를 시작하라’는 지침은 곧 기계적으로 기도하지 말라는 당부”라며 “대중매체와 정보의 홍수로 내면에 집중하는 삶을 살기 어려운 현대 사회 안에서는 더더욱 끈기있는 영적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시편을 묵상하며 바치는 오늘의 기도」 제1권은 정호경 신부(안동교구)가 시편을 묵상하며 직접 재창조한 기도문이다. 시편은 유다교뿐 아니라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바친 ‘기도 노래’이며, 오늘날에도 미사와 성무일도에서 기도로 봉헌되고 있다.
정 신부는 이 기도서에 시편을 묵상하며 봉헌한 깊은 신앙고백을 담아냈다. 특히 정 신부는 이 책을 읽는 이들은 “먼저 시편 본문을 한 편씩 읽고 묵상한 후 해당되는 ‘오늘의 기도’ 한 편씩을 새기며 바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남편을 지지해 주는 아내의 기도」(104쪽/7000원/나이테미디어)는 생태영성가이며 아동문학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미리암 H씨가 쓴 기도들이다.
저자는 세상의 근원적인 평화와 용서의 삶은 가족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특히 부부의 삶은 서로가 서로에게 인생의 중요한 멘토가 되어 성장하고 사랑하고 화해하는 삶”이라고 전한다. ‘바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 되게 하소서’를 비롯해 총 49편의 기도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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