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눈의 이방인 수녀가 서울의 또 다른 붕괴참사를 막은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급속한 도시화 속에서 안전 불감증에 젖어있는 한국인들에게 귀감을 보여준 주인공은 한국에서의 선교 10주년을 맞은 이사벨라 로루소 수녀(거룩한 열정의 수녀회 한국 분원장ㆍ46).
이사벨라 수녀는 지난해 5월19일 오전 9시쯤 지하철 2호선 구로공단역 앞 육교를 건너다 심하게 흔들리는 진동을 느꼈다.
이탈리아에서 성장, 신고교육이 몸에 배인 그녀는 육교를 내려오자마자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로 달려갔다.
또 삼풍사고와 같은 참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다급함으로 공중전화로 달려가긴 했지만 마땅히 신고할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사벨라 수녀는 전화번호부에서 감사원 188신고센터를 발견하고 즉시 다이얼을 돌렸다.
이사벨라 수녀의 신고를 받은 감사원은 즉각 해당지역 구청에 점검을 요청했고 정밀진단을 실시, 육교가 붕괴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관청인 관악구청은 올해 예산 중 일부를 편성, 보수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녀회 정신에 따라 한국에서 10년째 활발한 교육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사벨라 수녀는 『산업화의 열매를 빠른 기간에 거둔 한국에서는 빨리빨리 의식이 팽배해있고 어릴때 부터의 생명 존엄성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평상시에 어린이들에게 생명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는 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같은 신고정신을 높이산 감사원으로부터 1월24일 감사장을 받았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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