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의 유학생활 때 외국인 친구들에게 가족의 결혼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장례식 사진이냐?」고 묻더라고요. 사진 찍을 때 너무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세번째 개그집인 「아하하! 하느님!」(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간)을 펴낸 구병진 신부는『웃음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마음과 삶의 여유가 있을 때에만 웃음이 가능하다는 것이 체험에서 얻는 구 신부의 확신이다. 종교도 마찬가지로 무조건 엄숙하고 장엄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고 구 신부는 말한다.
『오히려 종교는, 특히 가톨릭의 장중한 전례에 바탕을 이루는 것은 삶의 기쁨이고 여유입니다. 그리스도교는 사실 풍부한 유머 감각을 가진 「부드러운」종교지요.』
그래서 구 신부는 이처럼 소탈하고 여유있는, 그리스도교만의 독특한 해학을 신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번에 펴낸 「아하하! 하느님!」은 「하느님도 농담을 하실까?」(1990), 「하늘 나라의 웃음 잔치」(1991년)에 이어 세번째 권으로 지난 84년부터 경향잡지에 연재되어 온 것을 모아 엮었다. 구 신부는『자칫「불경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대놓고 험담을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비판적이고 해학적인 농담을 함으로써 악의에서가 아니라 인간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 포용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