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0일 올림픽 경기장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본 행사를 끝으로 96년을 시작하며 서울대교구가 의욕적으로 마련한 제1회 청소년 큰잔치는 지난해 6월부터 다양한 기간 행사와 본 행사들로 이어졌다. 이 중 「믿음」 「사랑」 「희망」등 세 부분에 걸쳐 모범이 될만한 신자 학생들을 선정, 시상한 「청소년 대상」은 미래 교회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 격려를 주기 위한 취지로 준비됐다.
서울 논현2동 본당 노혜정(세실리아ㆍ언북중 2년)양. 단발머리에 맑은 웃음이 인상적인 노양은 1월19일 오후 5시 청소년 큰잔치 전야제에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고 밝은 청소년 상을 보여온 「희망상」을 받았다.
『예쁘게 봐주신 교회 어른들께 감사드려요. 앞으로 혼자 되신 아버지와 동생 언니에게도 더 잘하겠습니다』
평소에 밑반찬 김치 등을 자주 챙겨주신 수녀님들과 이웃 어른들과도 수상의 기쁨을 함께 하겠다는 노양은 『국민학교 3학년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아 계셨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웃음을 지으면서도 옅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올해 대학교에 입학하는 언니와 국민학교 1학년 동생을 두고 있는 노양은 지난 한 해 수험생 언니를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주고 국민학교에 입학한 남동생의 뒷바라지를 해주어야 했다. 특히 건축계에 종사하는 아버지가 지방업무를 맡아 전북 이리에 내려가 있던 관계로 노양은 집안일과 언니 동생 돌보기를 도맡았다.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3살이었던 동생 순익이는 거의 혜정양의 손에 의해 자랐을 정도라고 주위 사람들은 들려주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 노양은 현재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전례부를 맡아 활동하는 등 본당 활동에도 열심이다. 실제로 청소년 대상 수상날짜와 중고등부 피정 일정이 겹쳐 피정에 참석치 못한 점을 아쉬워 할 만큼 노양은 주일학교에 애착을 보였다.
노양은 청소감이 많을 때, 설거지가 밀려있을 때 집안일 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며 친구들이 놀러와서 같이 집안일을 해주기도 한다고 얘기했다.
『장이 좋지 않으셨던 엄마는 투병 중 영세를 받기로 하신날 돌아가셨어요. 그 후 아버지가 제안하셔서 전 가족이 성당에 나가게 됐습니다』
엄마에게만 하고픈 이야기가 있을 때 유독 엄마생각이 나고 그래서 울기도 한다는 노양은 학교에서 친구들이 엄마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 모습을 볼 때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엄마가 없는 친구들을 생각 못하는 그들이 다소 철없어 보이기 때문이란다.
앞으로 스포츠 기자가 돼서 각종 경기들을 생생하게 취재 보도하고 싶다는 노양은 또한 성직자 수도자들처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10대들이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른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지적한 노양은 『어른들은 너무 공부 공부 하지말고 우리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잘 자라도록 이끌어 주셨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