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유체 이장경로」 등 순교 선열들의 발자취를 찾아 지도를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언젠가는 꼭 그분들의 발자취를 따라 도보로 성지순례를 하고 싶었습니다』.
2월22일부터 3월19일까지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성당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앞에서 시작, 부산 오륜대까지 장장 4백30km의 전국 도보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있는 주평국(서울 상계동 보좌)신부의 말이다.
이 전국 도보 성지순례는 가톨릭신문이「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 및 최양업 토마스 신부 탄생 1백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도보 성지순례는 김대건 신부 관련 성지와 주평국 신부가 계획중인「한국 천주교 역사부도 편찬」을 위해 모금 운동을 함께 펼칠 계획이다.
주평국 신부는『개인적으로는 묵주 하나를 들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나간 시간들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제하고『소박하게 시작하는 이 걸음을 통해 우리 신자들이 순교 선열들의 후예임을 깨닫고 방치된 역사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박해시기 신앙을 지키기 위해 전국을 떠돌아 다녀야만 했던 신앙의 선조들이 걸었던 그 길을 따라 걸으면서 자신의 신앙뿐 아니라 신자들에게 교회사 특히 순교 선열들의 정신을 일깨우고 싶다는 얘기다.
주 신부는 지금까지 성지와 관련된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약 4만km의 전국 성지순례를 해왔다.
주 신부는 지금까지「김대건 신부 유체 이장경로」「서울대교구 안내도」등을 제작해왔고 오는 8월에는「한국 천주교의 성지와 사적지 90 - 땅에서의 끝, 하늘에서의 새로운 시작」이란 제목의 전국 성지 안내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 안내서에는 누구나 쉽게 성지와 사적지를 찾아 나설 수 있도록 지도와 사진, 성지와 사적지의 안내서가 자세히 기록될 예정이다.
주평국 신부는『오랫동안 전국의 사적지와 유적지를 찾아 다녔지만 아직도 우리 모두의 무관심으로 인해 방치되어 있는 것이 많다』면서『이번 기회가 교구와 본당을 초월, 우리 모두의 신앙의 밑거름이 된 순교 선열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성지를 보존하는데 한국교회가 하나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교구 관할지역 내의 성지 개발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순교 선열들과 관련된 곳이라면 어디든지 교구를 초월해 서로 힘을 합해야 된다는 말이다.
또한 주 신부는『성지순례를 다니다 보면 성지를 안내하는 팻말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봤다』며『교회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은커녕 관심조차 없는 곳이 상당히 많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번 가톨릭신문 주최「전국 도보 성지순례」는 서울대교구를 비롯 청주, 대전, 전주, 대구, 부산교구 내에 있는 성지와 사적지 34곳을 포함 도보 4백30km, 차량이동 1천3백35km의 대장정이다.
총 26박27일간의 이 도보 성지순례에 신자들은 구좌(1km당 5천원)와 격려(핸드폰, 아마추어 무선 햄)그리고 일정 구간을 주 신부와 함께 순례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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