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시작하면서 저의 생각은 또 다시 어린이들에게 향하며 사랑과 평화에 대한 그들의 당연한 희망으로 향합니다.
저는 특별히 고통 속에 신음하는 어린이들과 한 번도 평화를 경험해 보지 못하고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어린이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어린이들에게 평화의 미래를 줍시다. 이는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드리는 저의 확신에 찬 호소입니다. 저는 어린이들이 진정 평화로운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모든 이가 도와줄 것을 권유합니다. 이것은 어린이들의 권리이며 또한 우리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 전쟁의 희생자들인 어린이
저는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이 1996년을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기를, 책임감 있는 어른들의 도움으로 평화로운 어린시절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어른들과 어린이들의 따뜻한 관계로 세계 도처에 평화와 참된 행복의 분위기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슬프게도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들이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살육입니다. 어린이들은 심지어 저격병의 표적이 되기도 했으며, 그들이 다니는 학교는 고의적으로 파괴되고, 그들이 치료받는 병원은 폭파되었습니다. 이러한 비인간적인 고통을 제거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인권 단체들과 종교 단체들에게 우리는 진심으로 존경을 줘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계속해서 유수한 국제 기구들부터 지역 단체들에 이르기까지, 국가수반에서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일상 행동에서 또한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에서 평화에 이바지하고 전쟁을 거부하도록 부름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 나갈것입니다.
▩ 온갖 폭력의 희생자인 어린이들
수많은 어린이들이 가난에 찌든 사회와 선진 사회 모두에 존재하는 또 다른 종류의 폭력으로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어린이들이 아주 어린 나이에 노동을 하도록 강요당하며, 흔히 학대와 가혹한 벌, 그리고 터무니없는 저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상황에서는 어린이들이 매매되어 구걸하는데 이용되기도 하고 더욱 악랄한 것은 이른바 「섹스관광」의 경우와 같이, 매춘을 강요당하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의 평화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투신이 없는 한, 어린이들이 언젠가 더 나은 세계를 건설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어린이들은「평화를 배워야」합니다. 그것은 어린이들의 권리이며 결코 무시할수 없는 권리입니다.
▩ 어린이들과 평화에 대한 희망
저는 오늘날 수많은 어린이들이 놓인 상황, 흔히 있는 비극적인 상황들을 특별히 강조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것은 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은 그들의 열정과 젊은이다운 이상을 가지고 어른들에게 희망과 평화를 가르쳐주는 「증거자」요 「교사」가 될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이 소멸되지 않도록 어린이들에게 개개인의 요구에 맞게 균형잡힌 인격 성장을 위한 모든 기회를 제공하여야 합니다.
▩ 평화를 배우는 어린이들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지켜보며 모방합니다. 가정 경험은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어 지녀야 할 태도를 강하게 좌우합니다. 따라서 가정이 어린이가 세상과 맨 처음으로 접하는 장소라면, 가정은 어린이들에게 첫 번째 평화의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가정에서 받는 기본 교육 이외에도 학교와 다른 교육 환경에서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훈련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전쟁의 승리와 패배의 역사만을 배울 것이 아니라 평화의 역사도 배워야 합니다. 어린이는 인류 가정의 소중한 구성원입니다. 어린이들이야말로 인류 가정의 희망과 기대, 가능성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 예수, 평화의 길
예수님은 당신을 어린이들과 동일시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며, 또 나를 받아들이면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루가 9, 47-4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시 「어린이」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듯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하느님은 하늘나라의 평화로운 친교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므로 저는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확신에 찬 호소를 드리는 바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온갖 폭력과 맞서 싸우며 전쟁을 물리칩시다.
『어린이들에게 평화의 미래를 줍시다』.
1996년 1월1일 바티칸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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