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평화 인권단체 신학연구 기관 지원
“건실하게 성장해온 한 기업이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 경제 때문에 손상된 현실을 개탄…….”
『이 나라에서 중소기업을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돈 벌려면 남들 다하는 부동산 투기를 했겠지요. 그저 수천 명 직원, 식구들과 더불어 살자는 것이었는데…….』
12월 5일 서울 아현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봉헌된 고 이영섭(콘스탄틴)씨가 한보사태 직후 종금사들의 자금 회수로 회사가 흑자도산을 하게 됐을 때 긴 한숨으로 뱉은 한탄이라고 한다.
주임 심용섭 신부와 15명의 사제들이 함께 집전한 이 날 미사에는 평소 그가 보여준 인품에 대한 깊은 애정, 예술가이자 기업인 무엇보다 깊은 신앙을 간직한 그리스도인으로서 55세의 나이로 그렇게 간데 대한 애석함과 그리움, 그리고 그의 죽음을 불러온 부패한 정치와 경제에 대한 노여움 등이 섞여 있었다.
타포린이라는 화학섬유로 그 부문에서는 전세계 38%를 당당히 점유하고 있던 교하산업이 어처구니없는 흑자 도산으로 무너져 내리던 것이 지난 3월, 충격은 병으로 변했고 그는 쓰러졌다. 7월에는 폐암선고를 받았다.
그는 바쁜 사업 활동 중에서도 10년이 넘도록 아현동성당에서 총회장을 맡아 봉사해왔다. 장례 미사에서 아현동성당을 대표해 조사를 한 한 신자는 그가 기업인보다는 수도자가 더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어떤 술자리든 항상 손에 손을 잡고 감사가를 부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고도 말했다.
특히 지난해에 거행된 김대건 성인 순교 1백5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의 주요 멤버로 땀을 흘렸던 그는 제 2의 시성시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새로운 연구 작업에도 참가, 보이지 않는 후원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친우들을 대표해 그를 기린 한 벗은 그가 『누구의 손도 뿌리치지 않았으며 특히 정의, 평화, 인권단체나 신학사상을 연구하는 많은 기관들을 지원해왔다』며 『건실하게 성장해온 한 기업이 무능하고 부패하고 사악한 정치 때문에 손상된』현실을 개탄했다.
심용섭 신부는 장례미사 강론을 통해 『국치일인 12월 3일 그가 세상을 떠났다』고 상기시키면서 『무거운 짐을 진 이는 모두 오라고 하신 예수의 길을 따르기 위해 노력했던 고인이 그의 삶으로 보여준 교훈을 살아가도록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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