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가져갈 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어 얼마 되지 않는 재산이지만 가톨릭대학에 기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1월 13일 오전 11시. 김추기경 집무실에는 20여 년간 삯바느질과 하숙으로 어렵게 돈을 모아 가톨릭대학을 위해 전 재산을 기증하겠다는 72세의 한 할머니가 방문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김추기경을 찾은 이할머니는 서울 청파동본당(주임=추교윤 신부)의 김정실(말가리다) 할머니.
김정실 할머니는 『비록 4억5천만 원 상당의 부동산이지만 하느님께 받았던 은총에 대해 이제 보답해야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기증하기로 약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실 할머니가 이날 김추기경에게 기증한 재산은 서울 용산구 신계동 29-9의 약 30여 평에 달하는 대지와 건물로 여생을 이곳에서 마친 뒤 사후에 가톨릭대학에 기증하는 형식을 밟게 된다.
평남 진남포에서 6남매 중 3녀로 출생, 9세 때 부친을 여의었던 김할머니는 대구로 출가했으나 50세 때 남편과 사별, 그 뒤로는 혼자서 온갖 노력을 다해가며 생계를 꾸려왔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김할머니는 양녀를 입양, 교육을 시킨 뒤 출가시킨 바 있으며 현재는 사글세를 받아 생계를 꾸려가는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김정실 할머니는 이미 8년 전, 시신을 비롯한 일체의 장기를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 운동본부 장기기증부에 기증하는 등 이웃사랑에 대한 지극한 열정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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