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주신 탈란트대로 최선을 다 했을 뿐인데 한꺼번에 금상과 은상을 수상하게 돼 기쁨보다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10월 9일 대구광역시가 시상하는 97년도 우수건축 금상과 은상을 동시에 수상해 화제고 되고 있는 김무권(요셉. 대구 성 김대건본당)씨.
현대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가 설계한 대구 앞산 청구빌라와 논공 가톨릭치매센터가 각각 주거부문 금상과 은상을 동시에 수상하게 됐는데 사실 한 사람이 상을 중복해서 받는 사례는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대구광역시 측은 60여 개의 우수건축물을 무작위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기 때문에 동시 시상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건축사로 20여 년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인간과 건축공간이 함께 호흡하는 생활공간 창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그는「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자재인 벽돌을 즐겨 소재로 채택하고 있으며 그가 설계한 건물은 인간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아늑한 느낌을 준다.
대학에서 강의를 20여 년째 하면서도 틈틈이 건축 아카데미나 건축 심포지엄 등을 개설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김씨는 이제 남다른 결심이 서 있다.
「가톨릭건축가협회를 발족해 건축인들끼리 나눔과 봉사의 장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는 한국건축가협회 대구지회장을 비롯한 1인 다역을 하고 있지만「탈란트를 주신 주님께 탈란트로 봉헌」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비록 이해관계에 얽매이다 보면 어려움이 없지 않지만 봉사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이 하나 둘 모아지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김씨는 확신하고 있다.
1991년 대한민국 건축대전 우수상을 비롯해 전국 건축 현상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3차례나 수상하는 것을 비롯해 대구건축대전에서 5회나 건축작품상을 수상한 김씨는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교회를 위해 헌신 봉사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도 은총」이라는 김무권씨. 「시골 성당이나 사제관 건립에 실비로 탈란트를 봉헌하며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는 김씨는「작품 아니면 돈이 돼야 한다.」는 건축 세계에서 보기 드문 교회의 일꾼이다.
※ 문의=(053)424 6788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