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2년 출국하기까지 12년간 대구에 머물며 화교 신자들을 사목해온 홍콩교회 토마스 위(WEI) 신부가 1주일간 일정으로 12일 한국을 찾았다.
『늘 한국에 오고 싶었는데 이문희 대주교님께서 흔쾌히 불러주셔서 왔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한국의 발전상이 놀랍기만 합니다. 특히 한국교회 신자들의 활발함과 열성은 부러울 정도입니다』
위신부는 94년 홍콩교회 신자들과 함께 내한, 서울과 대구 등지를 둘러본 적이 있다. 『그땐 한국교회의 이모저모, 특히 레지오마리애 활동을 배우기 위해서 왔지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활동 모습이 저희 신자들과 신부님들께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국교회의 풍부한(?) 성소자도 위신부에게 부러움의 대상. 대구대교구 사제 피정에 참가하기도 한 위신부는 『피정에 참가하신 수백 명의 신부님들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고.
『자녀가 한두 명뿐인 사정은 홍콩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를 바 없지요. 하지만 한국교회 부모들의 희생과 감사하게 봉헌하는 자세는 분명 다릅니다. 홍콩의 부모들이 바로 이런 점을 배워야 할 겁니다』
『성소자를 위해서는 기도가 가장 필요하다』며 『성소자를 발굴하고 양성하고 관리하는 교회의 노력들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인다.
중국 반환 4개월을 보내는 홍콩 사정에 대해선 『사회나 교회 모두 별다른 변화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모든 교육기관의 공식 언어를 광동어로 통일키로 한 본토 정부의 결정에 대해서도 위신부는 『사실은 이미 3년 전부터 추진돼 온 것』이라고 전제하고 『여건상 꼭히 영어 교육이 필요한 경우 교육부의 승인을 받고 영어를 계속 사용할 수도 있다』면서 『내년 9월 시행 때까지는 무어라고 속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위신부는 그러나 반환 후 매일 2~3백 명에 이르는 본토 이주민들의 주거와 자녀교육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귀국 후 여건이 되는대로 이들을 위한 일을 맡아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2년 홍콩으로 귀국하던 해 11월 이대주님께서 주교 품에 오르셨습니다. 25년 전 일이지요. 이번에 대주교님을 뵙고 옛이야기들을 오랫동안 나누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에는 친구들이 많고 대구는 제 2의 고향입니다』
위신부는 12일 내한, 목포 성 골롬반병원과 간호대학, 나주 성모 발현지, 대구 지산본당 등지를 방문하고 18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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