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 번째 오페라를 이루었습니다. 세 번째 오페라는 성 라자로마을 이경재 신부의 나환우들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현재 대본 작업을 완성한 상태여서 빠르면 내년 가을 정도에는 무대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토월극장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끝낸 오페라「초월」의 제작자 오끼 코우지(프란치스코·69)씨는 이번 한국 공연을 마치면서 벌써부터 다음 오페라 제작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끼씨는 『당초 이 오페라는 성 라자로마을의 사랑을 바탕으로 픽션으로 쓰려고 있는데 이경재 신부의 부탁으로 논픽션에 가깝게 제작될 것 같다』고 밝히면서 『현재 서울대학교 백병동 교수에 의해 세 번째 오페라가 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석희 교수(서울대)의 현대음악의 진수를 보였다는 평을 받은 오페라「초월」의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오끼씨가 일본인이면서 이번 작업을 시작한 것은 이경재 신부를 만나면서부터라고 한다. 이 신부로부터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그는 오페라를 통해 한일 문화교류는 물론 문화를 통해 화해와 일치를 이루려는 것. 또한 그는 한국의 종교사와 관련된 부분을 일본 음악가들이 제작, 연주함으로 한국에 일본 음악의 색다른 맛을 전하려고 했다.
오끼씨는 『세 번째 오페라가 끝난다면 이번엔 거꾸로 일본 천주교회사를 한국의 음악가들이 제작하고 일본에서 공연하는 무대를 마련하고 싶다』고 밝히고 『초월이 음악계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듯이 앞으로 제작되는 모든 오페라 역시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절대 뒤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음악에 익숙치 않은 한국 관객들에게 그것도 종교적인 주제로 무대에 오른 오페라 「초월」은 깔끔하면서도 죽음을 넘어선 증거의 삶이 일반인에게도 강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공연 첫날인 3일, 「삶과 꿈 싱어즈」단원들의 열창과 절제된 무대 디자인이 어우러진 가운데 막을 올린 「초월」은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도 감동을 주었다는 게 관계들의 객관적인 평이었다.
오끼씨 역시 『현대음악이 주종을 이뤄 다소 어려운 점도 없지 않지만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자평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아티스트들이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 이 기회를 빌어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통한 문화교류의 선교사로 나선 오끼씨. 그는 어쩌면 한일 양국의 오래된 앙금을 「사랑」과 「진실」로서 「일치」와 「화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끝없이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첫 번째 작품인 「오다 쥴리아의 순교」가 그랬고, 이번에 공연된 「초월」 그리고 세 번째 오페라가 될 「그대 있음에」(가제) 모두에는 오끼씨의 열정과 더불어 「사랑」이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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