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우고 재확인하기 위해 브라질 리우데 자네이로에서 열린 제2회 세계가정대회가 5일 교황 집전미사로 폐막, 『가정은 인류의 거룩한 유산』임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선포했다. <관련기사 3면>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리우 데 자네이로의 중심가에 위치한 아테로 도 플라멩고 공원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1백50여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 강론을 통해 『가정은 인간이 자신의 인간적 그리스도교적 소명을 발견하고 실천하는 첫 번째의 가장 기본적인 환경』이라며 『그 외의 어떤 것도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혼인의 계약은 하느님의 영원하신 말씀 안에 기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 교황은 『가정은 말씀 안에서 창조됐다』며 『그리스도를 통해 그 성사적 본성을 얻고 성화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개막 하루 뒤인 2일과 대표 1백90여 개국 대표 1천여 명을 포함해 14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교황과의 만남」에 참석해 각국 대표 가정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황은 이에 앞서 3일에는 1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신학-사목적 대회 마무리를 위해 리우 의회센터에서 5백여 명의 주교를 포함해 2천 5백여 명의 각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주관했다.
세계가정대회는 94년 「세계가정의 해」를 맞아 10월 8~9일 이틀동안 로마에서 처음 열린 국제행사로 『가정을 복음화의 중심이자 참된 교회 기초조직으로 양성하고 정치 시민사회가 가정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하는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한편 이번 가정대회에는 한국에서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서정덕 주교(대구대교구 총대리)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무엇으로도 가정을 대치할 수 없다” 교황 세계가정대회서 「가정의 의미」 역설
나흘간의 일정으로 브라질을 방문한 교황은 세계가정대회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현대 사회에서의 가정의 위기에 대해 지적하고 혼인과 인간 생명의 존엄성, 그리고 가정의 참된 의미를 재발견하도록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교황은 특히 오늘날 가정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3일 오후 가정에 대한 신학-사목적 회의 폐막식에서 『비록 원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거룩한 유산」인 가정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고 『가정은 개인의 발전과 성장에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개인과 사회의 성장을 위해 매우 특별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세속화와 만연한 쾌락주의로 인해 인간의 마음속에 간직된 진리, 특히 가정의 참된 의미들이 가려지고 있다』며 『오늘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싸움은 「가정」과 「생명」이라는 두 가지 분야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혼인에 대한 충실과 생명가치의 존중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초월성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고 개탄하고 『악의 세력이 혼인을 인간 생명에 관한 그 본래의 사명과 유리시킬 때 이는 곧 인류 전체를 공격하는 것이고 미래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4일 마라카나 스타디움에서의 각국 대표 가정들과의 만남에서도 『인류의 유산인 가정을 통해,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지상의 인류가 완성된다』며 『그리스도교 가정은 신앙에서 행복을 발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게도 오늘날 많은 가정은 불가능하고 지속되지 않는 행복에 대한 잘못된 메시지가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러한 잘못된 메시지와 행동들을 비난하면서 이는 『인간존재를 덧없고 공허한 쾌락을 위한 단순한 사물이나 도구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어린이들에게 무관심한 사회, 자녀를 올바르게 교육하지 않거나 내버리는 가정은 하느님의 법정에서 심판 받을 중대한 부정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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