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고 있는 중국 땅에서 국내 신자들의 도움으로 건립된 성당이 무려 5곳이나 봉헌돼 국경을 초월한 「하느님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중국 흑룡강교구 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왕계선 신부가 부산교구장 이갑수 주교 앞으로 보내온 감사 서신을 통해 드러났다.
지난달 18일 중국 흑룡강교구 해륜성당 봉헌식에는 신자들과 해륜 시민 등 2만여 명이 운집해 「인근에서 가장 화려하고 잘 지은 성전」의 축복을 지켜봤다.
이날 봉헌식은 심양교구 김페헌 주교와 왕계선 신부가 공동 집전했으며 한국에서 교우 13명과 한국외방선교수녀회 이수영 원장수녀와 지희숙 수녀(수련장)가 참석했다.
해륜성당은 1백60평의 성전 내부를 포함 연건평 4백20평 규모로 공사비는 한화로 8천여만 원이 들었다. 부산교구 박경수(베로니카) 박종숙(안나) 김추강(마리아)씨 등 신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부산 신학원에서 2천4백만 원을 지원했고 대구 서울 인천 등지에서 다수의 신자들이 동참했다.
특히 10미터 높이의 루르드 성모동굴이 부산 김석희(헤레나)씨의 도움으로 완공돼 축복식을 가졌다.
흑룡강교구에는 이미 해성, 하민, 수릉 등 3곳에 국내 신자들의 도움으로 성전이 건립됐고, 오는 10월 란서성당이 완공될 예정이다.
흑룡강교구와의 인연은 93년 6월 박경수(요한)씨의 활동에서 비롯됐다. 중국 방문길에 열악한 현지 교회 사정을 목격한 박씨는 귀국 도울 길을 찾았고, 뜻을 같이 하는 신자들의 도움으로 그동안 5개의 성당을 세우고, 묵주와 교리서, 미사보, 성작과 성합, 미사 가방, 제의, 사제용 오토바이, 수녀용 자전거 등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성무에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해 왔다.
개인이 알음알음으로 하는 일이라 오해도 많았고, 이런 오해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박씨는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일이 풀려나가는 걸 보면 성령의 도우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재선 주교님과 오남주 신부님의 격려와 자문이 큰 도움이 됩니다. 물질적인 도움까지 받아 힘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박씨의 존재는 국내와는 크게 비교된다. 현지 인민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땅을 무상으로 제공 받는 수완가로 알려져 있고, 사심 없는 인물로 교회와 인민정부 관계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왕 신부는 편지에서 밝히고 있다.
박씨는 현재 해륜시로부터 해북에 성당을 세워줄 것을 요청 받은 상태다. 3천여 평의 땅과 인민정부에서 3천만 원의 공사비도 지원 받기로 합의했다. 소요 경비는 한화로 2억 원 정도.
박씨는 문화혁명 전 파리외방전교회 본당이 있었던 것을 감안, 두봉 주교를 만나 사정을 설명했고, 파리 본부로부터 착공되면 1만 불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중국은 우리나라에 신앙을 전해준 신앙의 어머니 같은 곳입니다.
국내에도 할 일이 많이 있다고 곱지 않은 눈으로 봅니다만 그런 분들이 과연 주머니를 털어 한 번이라도 도운 적이 있는지요. 93년 처음 중국에 갔을 때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치고 묵주를 얻고는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어느 신부님의 모습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박씨는 이런 뜻에 같이하는 이들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연락처=(051)514-1773 최재선 주교, (051)514-1205 박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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