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일 오전 11시 서울시립미술관 정도 600년 기념관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건축 작품 경연대회인 97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주)건축문화 대표 김영섭(시몬)씨가 주거부문 본상과 비주거부문 입선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서울경제신문과 건교부, 대한건축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김영섭씨가 수상한 작품은 서울 삼청동에 있는 한옥 주택(주거부문)과 사회복지법인 명휘원의 「명휘원 장애자재활체육센터」(비주거부문)다.
「장애자재활체육센터」는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실내체육관으로 「자연과의 호흡」을 주제로 했으며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됐으며 반달 모양의 지붕이 이채롭다.
김영섭씨는 이 건물의 설계를 위해 설계팀들과 함께 발을 휄체어에 묶고 두 손만을 사용하여 기존 시설들을 사용해보는 등 장애인의 시각에서 설계하기 위한 정성을 기울였다.
그는 『장애인 시설들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지체장애인의 입장에서 모든 동선과 시설물을 점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모든 시설이 가급적 동일 평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불가할 경우 반드시 리프트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거부문 본상을 수상한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목조 철근 콘크리트조 가옥(일명 익청각과 크리스탈하우스)은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개보수한 전통 한옥과 피라미드형 지붕 구조가 돋보이는 양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건축 작품이다.
설계자 자신이 「한옥의 멋과 현대 건축의 편리함의 조화에 역점」을 두었다고 밝힐 정도로 이 주택은 한옥과 양옥을 바짝 붙여놓고 마치 어떤 것이 좋은 것이냐고 묻기라도 하는 양 지어진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거의 단골이다 싶게 건축문화대상에 우수작을 내는 건축가 중 한 사람인 김영섭씨는 국내 건축계에 교회 건축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또 여러 중견 건축가들과 서울건축학교를 운영하면서 제도권 교육기관에서 소홀히 되고 있는 건축실무와 사상을 연구하는 의식 있는 건축가로도 유명하다.
김영섭씨는 수상 직후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건축물의 주제는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우리 고유의 주거 양태의 한옥을 유지하면서 내부 공간을 현대생활에 맞게 만들어내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또 다른 하나는 그것과 대비시킨 양옥을 지형과 환경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한옥만큼 공간의 다양성이나 포용성이 크고 환경친화력 강한 주택도 없다』고 단언하면서 『이처럼 멋있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한옥이 한국의 대표적 주거형태로 자리잡지 못하고 양옥에 밀려 흔적조차 찾기 힘들게 된 데는 건축가들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崔正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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