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서의 보존 목적은 보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연구해 현재와 미래의 교회상을 평가하고 전망하는 데 있다"
『고문서를 통해 상상만 해왔던 한국교회 신자들의 신앙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껴보고 체험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파리외방전교회 고문서고 책임자인 제라르 무쎄(Moussay) 신부가 8월 23일 입국, 6박 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출국했다.
입국 후 첫 일정으로 절두산 순교 기념관과 새남터 성당을 방문, 성해실과 박물관을 둘러본 무쎄 신부는 『열려 있는 한국 신자들의 모습에 무척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땅에서 순교하고 뼈를 묻은 선배 신부들과 똑같은 한국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경주 등 사적지들을 돌며 한국 전통 문화에 젖어든 무쎄 신부는 『섬세하면서도 역동성 있는 한국인의 정서가 가톨릭 신앙을 그토록 열정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피력했다.
지난 6월 23일 한국교회가 요청하지도 않은 고문서까지 선뜻 내어준 무쎄 신부는 『고문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지만 이들 문서들이 한국교회에 더 큰 가치가 있기 때문에 아낌없이 내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문서의 보존 목적은 보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연구해 현재와 미래의 교회상을 평가하고 전망하는 데 있다』고 밝힌 무쎄 신부는 『이번에 한국교회에 이양된 문서들도 파리에 있기보다 한국 땅에 있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전달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지난 6월 23일 한국교회에 이양된 최양업 신부 친필서한 등 30점의 한국교회 고문서가 사본들이 만들어져 보급되고 더 많은 신자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에서도 앞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문서 정리작업을 도입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쎄 신부는 『지난 6월 이양으로 한국인 신자들이 직접 작성한 고문서는 단 한 점도 파리에 남아 있지 않지만 초기부터 1920년 전까지 한국의 선교사들이 보고한 서한들 즉 공보와 사적인 편지들은 5권(권당 2천 장) 1만여 장의 문서로 분류 보관돼 있으며 1920년대 이후 문서는 아직 정리가 안 돼 있다』고 밝혔다.
무쎄 신부는 1958년 사제품을 받고 베트남에서 18년간 사목활동을 하다 1975년 베트남의 공산화로 강제 추방돼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17년간 선교사로 일했다.
1994년 파리외방전교회 본부로 돌아온 무쎄 신부는 현재 4년째 고문서고 책임자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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