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묵고 계시는 데가 어디입니까?」(요한1,38) 두 젊은이가 나자렛 예수께 행한 질문입니다. 이는 요르단 강가에서 일어났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기 위해서 왔었습니다. 세례자는 예수를 보자 외쳤습니다. 「보라 천주의 어린양」 (요한1,36). 이 예언적인 말씀은 구세주를 지칭합니다. 구세주는 세상의 구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 주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요르단 강의 세례 때부터 요한은 십자가에 못박힘을 예시합니다. 이 말씀을 듣고 예수를 따랐던 요한의 두 제자를 통해서(이 말씀의 뜻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의미심장하지 않습니까? 「너희는 무엇을 찾고 있느냐」는 예수의 질문에, 그들은 「선생님 어디에 머무십니까?」란 질문으로 답을 했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답하기를 「오시오 그러면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예수와 동행했고 그분이 머무는 곳을 보았으며 그분과 함께 머물렀습니다. (요한1,39) 그들이 예수의 첫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자기 형 베드로를 예수께로 인도한 안드레아였습니다.
우리가 들었던 요한복음의 이 짧은 대목은 세계청소년대회 일정의 핵심을 이야기 합니다. 한 차례 오고 간 질문 후에 이루어진 답은 부르실 것입니다. 바로 예수와의 이 만남을 나타내는 오늘 이 전례는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무엇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드로의 후계자인 나는 여러분 자신들이 똑같은 질문을 그리스도에게 하도록 권고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당신은 어디에 머무십니까?」만약 여러분들이 진실되게, 이 질문을 그분에게 드린다면 여러분은 그분의 응답을 들을 것이며 용기를 얻고 그분을 따를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질문은 일종의 「찾음」의 열매(결과)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의 젊은이들은 그들 스스로 (자신의 깊은 곳에서) 이 「찾음」은 자기 존재의 내적인 법임을 이해할 것입니다. 가시적인 세계에서 자기의 길을 찾는 인간의 존재 또한 그는 모든 영적인 여행동안 보이지 않는 것을 이 가시적인 세계를 통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 각자는 시편의 다음 말씀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주여, 내가 찾는 것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나에게서 당신의 얼굴을 감추지 마옵소서」(시편27/26,8 9). 우리들 안에서 각자는 개인적인 삶을 가지고 있고, 그들 스스로 하느님 보기를 열망하면서 동시에 그는 창조된 세계를 발견합니다. 이 세상은 참으로 경이롭고 풍요롭습니다. 이 세상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셀 수 없는 풍요를 펼쳐 보입니다. 이 세상은 의지뿐만 아니라 이상까지도 매혹시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세상은 정신을 충족시켜 주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풍요를 간직한 이 세상이 피상적이고 일시적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간주합니다. 인간은 너무나 자주 스스로의 손으로 창조주께서 맡겨주신 이 세상을 파괴합니다.
「선생님, 묵고 계시는 데가 어디입니까?」교회는 매일 우리들에게 그리스도께서 당신 죽음의 성사요 당신 부활의 성사인 성체성사 안에 현존하신다 라고 답합니다. 이 성체성사 안에 또한 성체성사를 통해서 여러분들은 인간 역사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의 머무심을 다시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체성사는 죽음을 이긴 사랑의 성사요, 새로운 계약의 성사요 인간들의 화해를 위한 사랑의 순수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성체성사는 구세주 예수님 자신이 실제적으로 현존하시는 선물이니, 그분은 많은 이들의 구원을 위해 바쳐진 당신의 몸인 빵과 흘리신 당신의 피인 포도주 안에 현존하십니다. 세상 모든 삶들 안에 그칠 줄 모르며 다시 새롭게 되는 성체성사를 통해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교회를 세우시며 또한 우리 구원을 위한 찬미와 감사의 행위 안으로 일치시킵니다. 오직 무한한 사랑만이 이룰 수 있는 일치로 말입니다. 우리의 세계적인 이 모임은 이 미사 성제를 통해 그 모든 의미를 갖습니다.
「선생님, 묵고 계시는 데가 어디입니까?」란 질문의 응답은 다양한 의미(dimcnsion)를 갖습니다. 역사적인 의미, 부활에 대한 의미, 그리고 성사적인 의미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우리에게 세계청소년대회의 주제 질문에 대한 또 다른 의미를 암시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백성 안에 머무십니다. 이스라엘 역사와 관계된 신명기 저자가 말하는 백성입니다. 「너희를 위한 사랑으로, 당신 말의 힘으로 주께서는 너희들을 해방시키셨고 또한 너희들을 종살이 하던 집에서 건져 내셨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너희 하느님 주님이야말로 참 하느님이시고 전대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이시다」(신명7,8~9). 이스라엘은 하느님께서 스스로 택하신 백성이며 그들과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새 계약에서 하느님의 선택은 이 땅의 모든 백성들에게로 넓혀집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류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분은 구원을 통해 선택의 보편성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더 이상 유다인이나 그리스인이 없고, 종이나 자유인이 없으며 모두가 하나를 이룹니다(참조: 갈리3,28). 모든 이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덕분에 하느님의 참 생명에 참여함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 국제적인 젊은이들의 모임에서의 우리 만남은 바로 이 진리를 밝혀 드러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곳에 모인 여러분들 모두는 세계 각국에서 각 대륙에서 왔습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그리스도의 내속을 통한 하느님의 백성이요, 그 백성의 보편적 부르심의 증거자들입니다.
사랑하는 젊은이들이여, 당신들이 갈 길을 이곳에서 멈추지 마십시오. 이 시간이 오늘로써 끝나지 않게 하십시오. 그리스도 교회 안에 하나로 머물면서, 세상의 길 인간애의 길로 떠나십시오.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의 사랑을 계속해서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또한 여러분들은 사랑의 문명을 세우기 위하여 지혜와 영원한 사랑으로 변모된 세상을 보려는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 환히 빛을 비추어 주십시오.
용서했고 화해한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세례에 충실하기를 바랍니다. 기쁜 소식을 증거하십시오. 능동적이고 응답하는 교회의 구성원들인 여러분들은 성부를 드러내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요 증거자들이 되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일치 안에 머무십시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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