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파리 세계청소년대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대회는 프랑스교회의 조직성, 능률성, 합리성을 맘껏 과시한 대회이기도 했다. 교구, 지구, 본당별로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행사를 무사히 치뤘다. 특히 일선 사목조직인 지구 본당 단위에서의 능동적인 참여는 전체 행사의 순탄한 진행에 큰 힘이 되었다. 이번 대회가 있기까지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파리 서쪽 외곽에 위치한 넝때르(Nanterre) 엉토니(Antony) 지구를 찾아가 이곳 지구장 뽈 들로네(Paul Delaunay) 신부를 만나 보았다. 이 지구에는 서울대교구 2팀(35명)과 마산교구(29명) 참가자들이 머물렀다.
한국과 한국교회를 알려고 노력하는 열정이 남다른 뽈 들로네 신부는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많지 않지만 한국교회를「지적」이며「열린 교회」라 평했다. 어디서 본 듯한 부드럽고 친근한 인상을 풍기는 그는 1962년에 사제가 된 후 26년째 사목자의 길을 걷고 있다.
땀의 소중함, 일의 가치를 몸으로 느끼기 위해 3년 반 동안 노동현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7년간 라틴어 교수를 역임했으면서도 소탈함을 잃지 않는 이유를 그는 노동현장에서 얻은 체험 때문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파리가 청소년대회 개최지로 선정되자마자 세계 젊은이들의 편안한 참가와 신앙 성숙을 도울 방법을 생각해 왔다는 뽈 들로네 신부. 그는 근 2년 전부터 지구회합을 통해 대회 홍보에 일차적 노력을 기울이면서 동시에 이곳 쌩 싸뛰르댕본당 젊은이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를 위해 그는 매달 1회씩 대회관 영화 상영, 음악 공연, 마약 관련 세미나 개최 등 많은 행사들을 지구 차원에서 실시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소속 지구 내에서만 약 3백여 명의 젊은이들을 자원봉사자로 혹은 대회 참가자로 나서게 하는 결과를 거두었다.
「예수님 말씀에 따르게 하는 것」이 곧「대회 참가를 유도하는 동기 유발」이라고 강조하는 뽈 들로네 신부는 프랑스 젊은이들의 능동적인 참가 모습에 흡족해 했다.
젊은이 사목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특히 젊은이들이 성당 안에 머물러 있도록, 또 성당 밖의 젊은이들을 성당 안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노심초사 연구 중이다.
그는 이를 위한 한 방편으로, 결혼준비 기간동안 젊은이들을 위해 신앙교육을 실시한다.
프랑스교회에선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이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알려진다.
뽈 들로네 신부의 젊은이 사목에 대한 관심, 열정 때문인지 그가 사목하고 있는 쌩 싸뛰르댕본당은 대단히 활성화되어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왕성한 활동은 타 본당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청소년대회를 통해 세계 젊은이들은「자기가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뽈 들로네 신부는「스스로 삶에 질문을 던져, 묵상과 성찰을 통해 자신들의 참 모습을 인식시켜 준 훌륭한 기회가 됐다」고 이번 대회를 평가하기도 했다.
또 뽈 들로네 신부는 대회 참가 젊은이들은 각자의 일터로 돌아가 자신들의 신앙적 체험을 이웃과 나누기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와 평화를 위한「건설적인 삶의 열정」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갖춰야 할 자세라고 말하는 뽈 들로네 신부는 좌절과 비판에 잠겨 삶의 목적을 상실하는 젊은이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뽈 들로네 신부는 한·불 양국 교회의 친근함에 깊은 만족을 표시하며, 「본당간 자매결연」등 여러 방법을 통해 우호관계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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