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문에서 적막한 북한 땅을 바라보며 「남의 땅인 중국은 밟으면서도 북한은 이렇게 밖에 볼 수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8월 12일부터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중국 방문길에 나서 21일 오후 2시 2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김수환 추기경은 『다리 하나만 건너면 북한을 갈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며 중국 방문 소감을 대신했다.
한국교회 최고위 성직자로서 중국 방문길에 나선 추기경은 이번에 북경 신철학원과 동교민항 성당, 장춘, 연길, 백두산, 도문, 용정성당, 상해교구청, 금가항 성당 등지를 방문하고 한인 신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김 추기경은 이번 방문에서 꿈에도 그리던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올라 구름사이로 간간이 비치는 천지의 신비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고 하루 빨리 통일 돼 북한 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천지에 올라갈 수 있길 희망했다.
무엇보다도 김 추기경은 『중국교회 지도자들과 신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중국교회의 밝은 미래를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하고 『현재 중국 각지에서 봉사활동 등을 벌이고 있는, 생각보다 많은 수녀들을 보고 한국교회도 나름대로 중국교회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이승훈이 영세한 북당성당과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은 금가항 성당 등을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이 유서 깊은 지역을 순례하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아울러 김 추기경은 앞으로 중국과 바티깐의 관계가 개선되고 한국과 중국 양국 교회도 공식적인 관계로 발전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우리도 나름대로 이런 미래를 위해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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