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정보화를 위해서는 우선 각 본당의 컴퓨터 보급률이 일정 수준에 올라야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 책임자들, 특히 신부님들의 정보화 마인드입니다』
한국교회 최초로 교구청과 각 본당, 신학교 등을 잇는 교구 전산망 개통을 앞두고 있는 인천교구 전산실 이강윤(베드로ㆍ34)씨는 그래서 사정이 허락된다면 신부님들이 컴퓨터 한 대씩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당장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옆에 두고 있으면 손이 가게 마련이죠. 처음에는 정이 안 가겠지만 한 번 두 번 자판을 두드리다 보면 친숙해집니다』
오는 10월경 개통할 인천교구 전산망은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구축되는 성과물이기에 그 성공 여부는 앞으로 다른 교구의 정보화, 전산화에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교구 전산화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될 때 이미 전산화를 위한 여건이 상당히 성숙돼 있는 서울, 대구, 부산, 마산, 수원 등 대도시 중심 교구의 움직임이 급속도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씨가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교 때. 군 제대 후 아르바이트 등으로 모은 돈을 몽땅 털어 당시로는 매우 희귀했던 PC를 한 대 장만했다. 그때가 86년, 한국에 컴퓨터가 들어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창기이다. 실제로 대학에서 개인용 PC를 가지는 「특권」을 누린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인 시기였다.
하지만 그의 컴퓨터에 대한 관심은 이를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교 때부터 청계천을 드나들며 라디오 등 전자 제품들과 「친분」을 맺었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전자를 전공했다. 군에서도 통신병으로 근무하면서 통신과 네트워크를 배웠다.
본격적으로 컴퓨터에 손대기 시작한 것이 졸업 후. 당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컴퓨터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던 한독에서 시작해 몇 개 컴퓨터 관련 업체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러면서 수원교구 등에서 컴퓨터와 관련해 자원봉사를 해 왔다. 그러다가 95년 인천교구청에서 근무하기 시작했고 마침 교구 전산화가 맞물려 며칠씩 밤을 새우는 강행군 끝에 드디어 전산망 개통을 앞두고 있다.
『컴퓨터는 다만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마시듯이 컴퓨터를 통해 우리는 원하는 정보를 얻고 업무를 처리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컴퓨터의 가치는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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