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국보다 인종 차별이 더 심한 것 같아요.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등지고 먼 나라에서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 정말 너무하는 것 같아요』
지난 6월 18일부터 오는 8월 21일까지 모국을 방문 현재 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제니퍼 유리 조(Jennifer Euree Choㆍ22 릿다)양이 밝히는 한국에 대한 인상이다.
재미교포 2세로 중학교를 졸업한 13세 때 UCLA 경제학부에 입학할 정도로 수재로 소문난 조양의 한국에서의 이 같은 일은 올해까지 세 번째다.
지난 95년 인권위에서 96년에는 법률 사무소에서 일을 했고, 올해는 아버지의 친구 소개로 인권위에서 일하면서 처음으로 한국의 인권 상황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95년도에 대학을 졸업하고 96년도 미국 최고 권위의 예일 법대에 입학한 그녀는 변호사를 꿈꾸는 법학도이기도하다.
조양은 『한국에서 특히 인권위에서 일한 것을 바탕으로 나중에 인권과 관련된 일을 하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아직까지 결정한 바는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파키스탄 사형수 문제,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 한국 내 인권 상황이 좀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말 보다는 영어가 훨씬 자유로운 그녀는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느릿느릿 말을 하지만 또렷이 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평가를 했다.
미국인들의 선망의 대상인 예일 법대를 어린 나이에 당당히 입학한 그녀는 내년부터는 미국 내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게 될 예정이란다. 그녀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현재 인권위에서 노동자 시인 박노해 씨의 시집 「사랑만이 희망이다」를 영어로 번역하고 있는 조양은 그 자신도 미국 사회에서 자라면서 인종 차별을 받아온 산 증인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의연하게 버텨, 전망 있는 젊은이로 성장하게 된 것은 부모님들의 교육도 교육이지만 그녀 자신의 엄청난 노력이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증권 등 경제에 대한 관심을 살려 앞으로 이 분야의 전문 변호사를 꿈꾸는 제니퍼 유리 조씨는 이에 대해 『신앙을 갖고 있는 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고 밝히고 『좋지 않은 내 성격을 그나마 원만하게 해 준 것은 바로 신앙』이라며 활짝 웃었다.
<崔正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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