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남편이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아이들의 반지를 내 놓자고 제안했을 때 아까운 생각이 들어 망설이기도 했어요』
인간적인 욕심이 아니더라도 세 아이들의 백일 및 돌반지를 모두 내어 놓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서울 가회동본당의 김종학(스테파노ㆍ44세), 박미애(데레사ㆍ34)씨 부부는 섭섭한 마음을 뒤로한 채 당장 굶어 죽는 북한 동포를 위한 생명의 양식으로 31개에 달하는 아이들 반지를 몽땅 서울 민화위에 전달했다.
『늘빛(엘리사벳ㆍ9세)과 파릇(아가토니까ㆍ7세) 고운(트리지디아ㆍ2세)이가 백일과 돌을 맞아 받은 반지입니다. 늘빛과 파릇에게는 동의를 구했지만 고운이는 영문도 모른 채 따라 왔어요』
얼마 후 고운이가 성장했을 때 반지가 없어진 까닭을 설명해 주기로 하고 민화위 사무실을 찾아 왔다는 박미애씨는 비록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같은 동포를 생각하는 신앙인의 양심으로서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없었다』며 아이들의 반지가 굶고 있는 북한 동포 단 한 사람의 배고픔이라도 덜어 줄수 있길 희망했다.
세 아이의 백일ㆍ돌반지 31개를 북 돕기 성금으로 내 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김종학ㆍ박미애 부부의 세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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