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은 나쁘지만 북한 사람들은 착해요. 친구들이 북한 사람들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할아버지부터 손자에 이르기까지 3대 6식구 모두가 각자의 용돈을 쪼개 「한 솥밥 한 식구 손수건 지갑 지니기 운동」에 동참한 정은숙(요안나ㆍ38)씨 가족(사진)의 큰 손자인 초등학교 5년생 현정환(바오로)군의 의젓한 말이다.
가톨릭신문을 통해「한 솥밥 한 식구 손수건 지갑 지니기 운동」을 접한 정은숙씨 가족은 5월 초부터 각자의 용돈을 절약하고 씀씀이를 줄여 모아 온 6백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북한 돕기에 써 달라며 기탁했다.
평안남도가 고향인 시부모를 모시고 있는 정은숙씨는『언론을 통해 북한의 실정이 보도되기 전부터 늘 관심을 가지고 도울 방법을 찾아 왔다』며『한 민족 한 식구인 북녘 동포를 돕는데 이유를 달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다.
4년 동안이나 중풍을 앓아 온 정은숙씨의 시부 현춘종(77)옹은 자신의 용돈을 고스란히 내 놓고『단지 죽기 전에 고향 땅을 다시 밟아 봤으면 좋겠다』는 가슴 찡한 염원을 내비쳤다.
또 천주교 신자가 아니면서도 아내의 말에 흔쾌히 동의, 이 운동에 동참한 남편 현지호씨는『구세대의 왜곡된 자기중심적 생각이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벽』 이라고 말하고 항간에 오르내리고 있는 북한의 군량미 유용 염려에 대해『가다가 흘린 쌀알이라도 배고픔에 처한 사람 손에 가지 않겠느냐』고 북한 동포 돕기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평소 가족 전체가 남북한 문제와 통일 문제 등 사회 문제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눔으로써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 주위를 배려할 줄 아는 자세를 갖도록 이끌어 오고 있다는 정은숙씨 부부는『꾸준한 논의를 통해 생각을 나눠야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고 그래야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빨리 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통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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