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24일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제12회 세계청소년대회 한국조직위원회(위원장=강우일 주교, 대회본부장=정병조 신부)의 파리 현지 연락업무 담당 이영길 신부(안동교구)로부터 이번 대회의 특징과 의미 등을 알아 본다. 이 신부는 현재 프랑스 르망(Le mans)교구 빠르세(Parc’e)본당 주임사제로 프랑스인들을 위해 사목하고 있다. 집무실에 한국 청년들이 파견될 프랑스 내 각 교구와의 연락 사항을 적어 놓은 대회 상황판을 마련, 매일 연락 사항을 체크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 신부는 파리 국제본부(JMJ)는 물론 프랑스 내 각 교구와 한국조직위원회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이번 세계청소년대회의 파리 현지 연락업무 담당자로 일하며 느끼는 소감은?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 프랑스 내 각 교구들이 벌써 2년 전부터 준비해 오고 있고, 우리 한국 청년들을 초청하는 21개의 교구들은 저를 수시로 보채고 있습니다. 어느 교구의 젊은이들 몇 명이 언제, 어느 공항으로 오며, 교구까지의 교통편, 교구에서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이냐 등등의 질문을 하느라 전화와 팩스가 불이 날 지경입니다. 그러나 파리에 계시는 신부님들과 한인본당의 여러분들이 많이 협조해 주시는 덕분으로 잘 돼 가고 있습니다.
-이번 파리 세계청소년대회의 의미와 특징은?
신앙의 값진 발자취 곳곳에
▲파리라 하면 흔히 향락, 유흥, 관광의 도시 또는 예술, 문화의 거점이라고 알려져 있어 수없이 많은 여행자들이 다녀 갑니다만 특별히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신앙의 값진 발자취도 찾아 볼 수 있는 곳이지요. 이를테면 파리외방전교회 본부가 있고, 성녀 소화 데레사나 성녀 가타리나(기적의 패 성당), 또 성 빈첸시오 같은 수많은 성인들의 숨결이 배어 있으며, 수없이 많은 수도회들이 시작했고 성장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도시 파리를 세계의 젊은이들이 「우애의 사슴」(인간 띠)을 만들어 마지막날 밤 8월 23일(토) 전야제 때 둘러쌀 것입니다. 여기서 큰 의미를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여러 대륙에서 개최된 다른 대회와 다른 점은? 즉 이번 대회의 주안점은?
「사는 모습」 직접 체험 기회
▲이번 대회의 특징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거행된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파리 본 대회 전에 8월 14~18일은 우리 젊은이들이 프랑스의 21개 교구로 분산되어 그 교구의 젊은이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지요. 일종의 현장 체험이 되겠습니다. 유명 관광지를 훑어보고 가지만 대부분 이곳 사람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 일반 관광객들과 달리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각 가정에 들어가 함께 살면서「사는 모습」을 직접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각 지방 교구에서 현장 체험을 하게 되면 인종 문화 언어 사고 방식들이 서로 다르더라도 이 만남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지요. 특히 우리는 이 지방 교구를 선정할 때 우리나라에 오시어 선교하시다 순교하신 성인들의 고향이나 지금도 선교하고 계시는 분들의 고향을 우선적으로 선택했기에 앞으로 더욱 돈독한 관계가 계속 되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전 세계 교회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사목에 대해 이번 세계청소년대회가 어떤 점에서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청년들 새로운 활기 기대
▲전 세계가 똑같이 청년사목의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나 폴란드는 각각 5만 명의 젊은이를 이번 대회에 보내 옵니다. 레바논도 수천 명씩 파견합니다. 청년사목이 그렇게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청년사목의 심각성을 동감하고 있습니다. 96년 봄에 주교회의 특별총회를 열어 천 년 문제만을 다룰 정도니까요.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기쁘고 활기찬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면, 프랑스교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 될까요. 특히 마음의 준비는.
▲모쪼록 가톨릭 신자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밑거름을 얻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먼저 청년대회는 우리가 가톨릭 신자임을 재확인 시켜주는 기회라고 보고 싶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말이 다르고, 언어가 차이 나고, 사고방식도 같지 않으며, 습관마저 상이한 관계로 수많은 불편을 겪을 것이지만 하느님의 사랑 안에 한 형제자매임을 체험할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열린 마음으로 밑거름 얻기를
그리고「열린 마음」을 갖고, 자신의 본 바탕을 잊어버리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는 만남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떳떳한 한국 사람이며 자랑스런 순교자들의 후예임을 망각함 없이 이곳 사람들을 만나 취할 것은 취함으로써 그만큼 성장할 수 있으며, 버릴 것은 버림으로써 그만큼 발전할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이번 대회 주제가「와서 보아라」이기에,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 안에 내 이웃과 나를 맞이해 주는 이곳 사람들은 물론 이 대회를 통해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와서 보게 되기를 빕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