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피를 나눈 형제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그들을 도와 주지 않고 말로만 형제라고 얘기해서는 안 됩니다.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 살아갈 형제들에게 형제로서의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심각한 식량 부족으로 아사상태에 직면한 북한 동포들에게 옥수수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의 청일점 실무자 김대민(프란치스꼬ㆍ31ㆍ서울혜화동본당)씨.
그는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비록 옥수수 보내기 운동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이라고는 믿고 있지 않지만 성금을 모아 북한 동포들에게 전하는 이 과정 속에서「이웃을 위해 자신을 바친 예수님의 길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큰 돈을 보내 주는 은인들도 있지만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작은 사랑이 큰 강물로 변해 북한 동포들에세 전달되고 있다는 김대민씨는『이런 사랑이야말로 기도와 실천을 함께 이루는 살아 있는 신앙』이라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크게 느껴 보지 못하고 살았지만 옥수수 보내기를 통해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김대민씨는 북한 동포들에 대한 옥수수 보내기 운동에 어린이들의 코 묻은 성금은 물론 노인들과 복지 시설의 불우한 이웃들로부터 작은 정성들이 쏟아졌다고 말하고 이런 작은 정성들이 모여서 이루어낸 큰 사랑의 힘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김대민씨는 1천 원을 보내 주는 은인의 경우, 지로 용지와 우표 값, 수수료 등을 제하고 나면 실제로 북한 동포들에게 전해 줄 성금은 얼마 남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러한 정성과 사랑이 우리 민족을 통일과 화해의 큰 물줄기로 이끌어 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족이 찾아와 아이의 백일 반지 및 돌반지 18개와 돼지 저금통을 턴 20여만 원을 가져와 북한의 배고파 하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고 대신 받은 영수증을 훗날 아이에게 전해 주겠다고 했을 때 뭉클한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수녀님을 비롯한 3명이 전국 각지에서 쏟아지는 옥수수 돕기 성금 관리와 홍보, 화해학교 준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고 있지만 이런 수고들이 굶주림에 지쳐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희망으로 전해진다면 더 이상 행복일 수 없다는 김대민씨는 앞으로 더 많은 은인들이 북한동포돕기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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