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안달원 신부(77·은퇴)가 사제 수품 금경축을 맞아 그의 사제 생활 50년을 회고하는 사진집 「사제의 외길 반세기」를 발간했다.
『사제 생활 반세기를 보내면서 무언가 정리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무언가를 남기려고 찍은 사진이고 또 기억과 추억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모아둔 것이기에 이번에 마음 먹고 한 곳에 모아 봤습니다』
안 신부가 낸 사진집은 우선 6백60여 쪽(4X6배판)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 눈길을 끈다. 안 신부 개인의 일생을 수록해 놓았을 뿐 아니라 초기 한국 교회와 초창기 부산에 관련된 사진 등 총 3천여 점이 실려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진집에 실린 사진들은 대부분 안 신부가 직접 소장하고 있던 것들이다. 나머지는 여러 자료집에서 발췌했다. 1부에서는 안 신부가 사제품 받기 전까지 교회와 사회에 관련된 사진들을 모았다. 이조시대 초량 왜관(병풍도), 김대건·최양업 신부 다음 세대의 한국인 신학생들(당시 페낭에 유학 중), 초창기 공소 회장의 혼배 허가서 등은 지금껏 별로 알려진 바 없는 귀한 자료들이다.
또 김수환 추기경,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최석우 신부 등 당시 소신학교에서 함께 수학했던 여러 신부들의 어릴 적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다수 실려 있어 재미를 더해 준다.
2부에선 안 신부의 본당 사목에 관한 사진들을 모았고, 3부에선 안 신부의 은경축과 회갑 등 각종 기념일에 관련된 사진들을 한 곳에 모았다. 국내 및 해외 성지순례와 각종 행사 참여 사진들도 부록에 묶었다.
『사제 생활 50년을 보내면서 이제사 한 가지는 정리했다는 홀가분함이 듭니다. 사진집 말미에 「주를 찬미합시다」라고 써 놓았어요. 이러한 모든 작업의 의미도 사실은 이 한 마디에 다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 신부는 앞으로 힘이 닿는 대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과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영성과 수덕에 관한 연구에 몰두할 생각이다. 『현대는 인간성을 상실한 시대이고 인간 본래의 모습을 찾는 일이야말로 하느님을 찾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사제여」를 사진집(3부 4백46쪽)에 수록했다는 안 신부는 『사진집을 통털어 이 시만은 꼭 읽어 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1920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안 신부는 47년 사제품을 받았고 부산진본당, 경남 창녕본당, 신마산본당 등에서 사목 활동을 했다. 51년부터 10년간 군종 신부로 활동했고, 부산 광안본당, 서면본당 등을 거쳐 96년 2월 안락본당 주임을 끝으로 사목 일선에서 은퇴, 현재 부산시 연지동 은퇴 사제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편 안달원 신부의 사진집 출판 기념회가 희수연을 겸해 6월 18일 부산 건축사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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