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도와 애써 준 후원 회원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97년도 교정대상 본상(자애상) 수상자로 선정돼 5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상식을 가진 임형락 신부(이냐시오·부산교구 석포본당 주임).
『사실 몇 번이나 고사했던 상』이라며『후원 회원들과 도와 준 모든 분들이 받을 상을 대신 받은 것으로 생각해 달라』며 소감을 대신한다.
임 신부는 91년 2월부터 부산교구 교도사목후원회 지도 신부로 발령 받아 지금까지 7년째 이끌고 있다. 그동안 94~95년 2년간은 교도사목만을 맡아 출소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기도 했다.
『생활에 어려움이 많아 본당 주임을 겸하게 됐다』는 임 신부는 그러나『소년원 출소자들과 함께 한 10개월의 시간은 제게도 소중한 체험과 고마움을 안겨다 준 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 와중에 임 신부는 95년 3월 오갈 데 없는 소년원 출신들을 위한 자활 공동체인「작은 빈터」를 대연동에 설립했고, 작년 8월엔 성인 출소자들을 위한 공동체「빈터」를 부산시 연산동에 마련했다.
15~6세부터 20세 가량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빈터는 지금까지 20여 명이 거쳐갔고 현재는 3명이 거주하고 있다. 고아나 결손가정 자녀들로 소년원을 나와도 당장 갈 곳이 마땅찮은 아이들이다. 임 신부는 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사회 진출을 돕기에 앞서『가정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할 수 있었으면』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인들을 위한「빈터」는 역시 출소자인 책임자를 중심으로 6명이 공동 생활을 하며 자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부산교구 교도사목회가 담당하고 있는 교화시설은 부산 교도소와 소년원 등 모두 5개. 이들을 임 신부와 2명의 전담 수녀, 그리고 60여 명의 평신도 봉사자들이 돌보고 있다.
『재정적인 뒷바침이나 인적 활용 면에서 타 종파와 비교가 안 됩니다. 꼭 비교를 하자는 게 아니라 할려면 제대로 해 보자는 거지요』. 임 신부는 그래서『우리 교회에서도 수도단체 등에서 교도사목 분야에 투신한다면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교도사목이 제대로 되려면 한 순간 실수로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삶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열린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재소자라고 하면 24시간 나쁜 생각만 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우리 사회의 시선』이라고 그는 꼬집었다.
임 신부는 교도사목 역시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2년마다「아가페 음악회」를 열어 기금 조성에 나서 보지만 큰 도움은 되지 못한다.
임 신부는 좀 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뒷받침을 하기 위해 출소자들의 집 운영을 돕는 모임을 추진 중이다. 지역 내 기관과 단체들을 대상으로 후원 모임을 구성하고 이들이 주체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줄 계획이다. 올 연말쯤 창립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제가 내세울 건 없습니다. 다만 교화 활동을 하면서 저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삶을 더욱 진지하게 볼 수 있게 됐지요. 제가 오히려 교화되고 배웠던 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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