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한국 교회 신자들과 신앙을 나누고자 정든 친구 고향을 멀리하고 바다를 건너왔던 아일랜드 평신도 선교사들이 이제 그 활동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국 교회에서 활동한 첫 아일랜드인 평신도 선교사로 기록될 클레어케리(Claire Carey) 크리시 피츠패트릭(Chrissie Fitzpatrick) 헬렌 패렐(Helen Farrell) 마이클 케니(Michael Kenny) 포릭 헐리(Padraic Hurley)씨.
이들은 지난 4월 13일 서울 성골롬반외방선교회 본부에서 그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파견예식과 미사를 봉헌했다. 이 자리는 3년 동안의 한국 생활에 대한 감사와 함께 본국 교회에서의 평신도 소명을 새롭게 다집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봉사 모습, 역사는 짧지만 역동적인 교회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 갑니다』
「한국 사람들과의 우정, 특별히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오랫동안 간직하게 될 것」이라는 이들은 한국을 통해 아시아 교회 전체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가 한국에 와서 활동했던 3년의 의미는 1천여 년의 아일랜드 신앙과 한국 교회의 신앙을 서로 나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에 무엇을 쌓아 놓고 이뤄 놓아서가 아니라 단지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이는 이들은 한국에서의 재계약 여부를 묻자 일단 집에 돌아간 후 8월경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골롬반선교회의 평신도 선교사 프로그램은 3년을 한 회기로 정해 계약을 맺고 본인이 원할 경우 3년 더 연장, 재계약을 맺도록 되어 있다.
처음 한국에 와서 동양적 유교적 사고 문화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는 아일랜드 평신도 선교사들은 교회 내적인 면을 볼 때 「한국 교회가 평신도 선교사들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고 성직 수도자들에 비해 그 자리를 내어 주고자 하는 의지가 약한 것 같았다」고 나름대로의 의견을 들려 준다. 또한 외국인들에 대한 폐쇄성도 그들이 한국에서의 적응을 어렵게 느낀 요소 중 하나란다.
그간 클레어씨는 안산 외국인노동자상담소에서, 크리시 헬렌씨는 각각 광주와 춘천의 사회복지 시설에서 선교자 활동을 했다. 포릭과 마이클씨는 골롬반회가 참여하고 있는 도시빈민 농촌사목 분야를 도와 왔다.
클레어씨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들의 명동성당 앞 시위 때 함께 참여 모 일간지에 사진이 실리기도 하는 등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세계화 국제화 시대 속에서 한국 교회는 타국 교회에 대해 좀 더 개방성을 가져야 한 것 같다고 말한 이들은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하고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교회 역시 많은 선교사들을 받아들이고 또 파견하는 작업이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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