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됩니다. 그것은 하나의 확신입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부터 우리는 통일을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세계 곳곳에 뿔뿔이 흩어진 동포들은 이방인들이었다. 그리고 갈라진 조국은 아직도 서로 이방인들이다.「이방인」(사회평론 간)을 펴낸 오석근 교수(59·안성산업대·철학)의 통일에 대한 염원은 절절하고 간절하다.
30년이 넘도록 이 땅을 떠나 있다가 지난해 영구 귀국한 그는 한국 현대사의 뼈아픈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그러한 경험들과 함께 통일 한국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염원을 담아 이 소설을 펴냈다.
경기도 안성에서 태아난 저자는 1960년대 신학생으로 로마에 유학한 뒤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80년대부터는 베를린에서「우리나라」라는 제하의 신문을 발행하면서 민주화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해 왔다.
소설「이방인」의 1부와 2부는 민족 수난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라가 갈리고 사상이 갈리고 부모와 자식, 부부가 갈려 각각 수난의 생을 이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스도교와 공산주의, 남한과 북한, 국내와 해외에서 서로 다른 경험과 생을 유지해 오면서 겪는 갈등과 모순을 소설 형식을 빌어 재조명하고 있다.
3부와 4부는 해외에서 나름대로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일하던 사람으로서 국내와는 달리 북의 많은 홍보물을 접하고 북의 인사들을 만나고 직접 북을 방문해 느낀 인상을 토대로 쓴 통일 전망이다. 이 부분은 현실의 반영보다는 통일로 가는 저자 자신의 희망사항이다.
주인공 윤정식은 오랫동안 남과 북으로부터 이방인이었다. 그는 독일에서 월북한 작은 아버지의 아들 영식과 만난다. 영식은 월북 가족이라는 이유로 남한 사회에서 차별되고 북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북한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홀로 탈출한다.
주인공은 작은 아버지 가족 2대의 반복되는 고통에 절망감에 빠지지만 조국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간다. 관광객으로 위장, 북한에 들어간 그는 경직된 북한 사회에 크게 실망하지만 동생 가족과 작은 아버지를 만나고 그나마 북한 사회에 남아 있는 희망을 발견한다.
최근 종교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북한동포돕기에 대해 그는 큰 반가움을 표시한다.
『같은 민족이 굶주리고 있는데 모른 체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어떤 조건도 없이 그들을 기아로부터만은 구해내야 합니다. 물론 여러 가지 미묘한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우선 사람은 살려놓고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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