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농촌생활에 적응이 안 돼 많은 고생을 했지만 3년이 지나면서 차츰 안정을 되찾고 소득 면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청주 시내에서 한겨레신문 지국을 운영하다 현재 살고 있는 충북 진천군 진천읍 신정리에 들어와 농사를 짓고 있는 서상학(스테파노·33·청주교구 진천본당)씨.
서상학씨는 한계레신문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자긍심을 갖고 신문지국을 운영해 왔지만 점차 기존 신문사의 확장 방식을 쫓아가는 이전투구식 경쟁에 회의를 느껴 지난 94년 겨울에 도시생활을 청산했다.
『도시에서 문화생활 등을 풍족하게 누리다가 농촌으로 들어왔기에 때로는 답답한 마음도 많이 들고 괜히 농사를 짓겠다고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잠자리와 개구리를 잡으며 온 들판을 공원 삼아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청주에서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진천읍 변두리에 시멘트 벽돌 한 장 사용하지 않은 35평 규모의 목조건물을 신축, 부인 이은로(가밀라)씨와 세 아이를 포함 다섯 식구가 살아가는 서상학씨는 돼지 사육과 우리 밀 재배, 벼 농사와 콩 재배 등으로 주 소득원을 삼고 있다.
특히 서상학씨는 돼지 사육에 따르는 위험 부담을 들기 위해 인근 축산회사에서 25kg 정도의 어린 돼지를 가져와 1백20kg 정도가 될 때까지 사육, 위탁 사육비를 사육 두수당 얼마씩 받고 있다.
처음에는 돼지 사육을 위한 축사 설치에 많은 시설비가 투자돼 빚을 많이 지기도 했다는 서상학씨는 그러나 최고 1천2백 두까지 키울 수 있는 축사에서 일정한 소득이 보장되고 있기에 청주에서 생활할 때보다는 생활 형편이 많이 나아진 편.
아침 저녁으로 문 단속만 하면 될 정도로 축사 시설이 완전 자동으로 갖추어진 덕분에 우리 밀 재배와 벼 농사, 우리 콩 재배를 비롯 우리 밀 진천읍 영업소 등을 운영할 수 있다는 서상학씨는 한 해 평균 3천만 원 정도의 소득은 보장된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등과 협력해서 유기농 단지를 만들어 생명살림 땅살림운동에 뭔가 기여할수 있으면 합니다. 그래서 진천지역 가농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과거 활발했던 진천지역 가농운동을 재건시켜 보기 위해 현재 12명의 가농 회원들을 규합,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기도 했던 서상학씨는 이들과 진천지역을 유기농업, 생명농업의 성지로써 가꾸고 싶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서울 등 도시민들을 위해 주말농장을 만들 계획이라는 서상학씨는 이런 주말농장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생활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앙인으로서 풀 한 포기 곤충 한 마리를 보더라도 하느님의 창조질서 보전 사업을 먼저 떠 올리게 됩니다』
서상학씨는 비록 아이들의 교육문제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자연 속에서 하느님의 풍요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먼 장래에 아이들에 대한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고 싶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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