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에서 발간하는 로세르바또레 로마노지는 최근호에서 6회에 걸쳐「사탄주의」에 대한 신학적 철학적 사회학적 분석을 연재했다. 구미(歐美)와 선진국들에서 상당한 분포를 보이고 있는 사탄주의의 횡행은 현대 사회의 비인간적인 요소들에서 그 상당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볼로냐에 위치한 관련 연구소의 필진과 신앙교리성의 고위 성직자들의 기고로 마련된 6편의 소고는 사탄주의에 대한 현상적 분석, 인류학적 심리학적 법적 교의적 사목적 검토를 포함하고 있다. 각 원고를 요약 보도한다.
사탄주의란 일반적으로 악마나 사탄(demon, devil, satan)을 대상으로 개인이든 또는 집단적 조직이든 일정한 형태의 예식을 거행하는 사람, 집단, 운동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탄주의자들은 이 대상을 실재나 형이상학적 힘, 또는 신비주의적이고 인간 안에 내재된 존재 또는 미지의 자연 에네지로 이해하며 이런 대상은 일정한 숭배예식을 통해 이름을 부름으로써 불러올 수 있다고 믿는다.
◆사탄주의 집단
사탄주의 집단(group 또는 movement)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이다. 미국에서 나타나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것들에는 Church of Satan,Temple of Set, Order of the Black Ram 등이 있다.
영국에서 생긴 것으로는 Process Church of the Final Judgement 등 여럿이 있고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에도 다수의 사탄주의 집단이 있다.
◆예배와 상징, 관습
각 집단의 사탄주의 예식은 기존 종교의 예배 형식을 자신들 목적에 맞게 바꾼 것이 대부분이다. 예식에서는 분노를 폭발시키는 행위, 저주, 물리적 폭력, 집단 자살 등에 이르기도 한다.
모든 사탄주의자들의 기본적인 예식은「검은 미사(Black Mass)」로 많은 사탄주의 집단들은 이 예식서를 원용해 자신들의 예식을 거행한다.
예식에는 촛불, 뒤집힌 별표, 포도주 잔, 종, 검, 남근상, 거꾸로 세운 십자가, 실제로 축성된 성체가 사용되기도 한다. 예식은 상당 부분 가톨릭의 미사 순서를 따온 것이다. 하느님(God) 대신에 악마, 사탄이 사용되고「우리 아버지(Our Father)」는 거꾸로 발음하거나 부정적인 의미(즉, 지옥에 계신 우리 아버지 등)로 사용된다.
◆사탄주의는 현대 사회의 문제에서 기인
사람들이 사탄주의에 빠지게 되는 경로와 동기는 다양하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즉 대중들 속에서 외로움, 그리스도교를 격하하고 그것을 개인적인 것으로 대치하려는 집단, 가정의 와해, 종교심의 약화 등이 그것이다.
사탄주의에 대한 잘못된 태도 중 하나는 사탄주의 현상을 과소 평가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사탄주의를 아무 중요성도 없는 극소수 사람들의 왜곡된,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실내 게임」,「역할극」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이와 반대로 사탄주의를 과대 평가하는 태도도 문제가 있다. 이런 태도는 사탄주의가 이미 광범위하게 만연되어 있고 언제나 범죄와 깊숙히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사탄주의 공포증을 유발하고 마녀사냥을 야기한다.
세 번째 잘못된 태도는 과도한 반-사탄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태도는 사탄주의에 반대하는 기구나 단체의 비판-지나치게 조직적이며 때로는 전혀 근거없는-에 바탕을 둔 일종의 증후근이다.
◆완전한 가치의 전도-유일한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뿐
사탄주의에 빠지는 것은 초자연적이고 신비스런 현상에 대한 고백이라기보다는 기존의「성스러운 것」에 대한 극도의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떤 경우든 사탄주의를 받아들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윤리적, 문화적으로 완전한 가치의 전도를 의미한다. 사물과 자신을 신격화 하려는 자는 결국 자신의 유한함, 인간이 갖는 무능함의 쓰디쓴 현실을 맛 보게 되고 심각한 심리적, 육체적 후유증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사탄주의는 명백하게 매우 강력한 감정적 흥분 상태이며 비이성적 상태로 도피하려는 노력이다. 다양한 사탄주의 예식, 상징과 관행, 교리 등은 공통적으로 올바른 이성의 상실, 인격성의 훼손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는 곧 변태적 성 행위, 권력에 대한 갈구, 돈과 성공에 대한 집착, 과장된 나르시시즘 등으로 나타나고 이런 모든 요소들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 진정한 인격적이고 상호적인 선의 추구와는 정반대되는 것들이다.
마치 모든 것이 악인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 세상에서 우리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두려워하지 말라』고 한 권고를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평화의 상태는 오직 악으로부터의 자유와 구원은 인류의 유일한 구세주인 예수 그리스도로부터만 온다는 것을 깨닫는 데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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