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당공동대책위원회 유영훈(사도요한) 대표는 그의 책 「농민」에 이렇게 적었다. 생명의 근원인 땅과 그 땅을 일구는 사람들이 바로 ‘농민’이다. 유 대표는 이 두 문장으로 ‘農(농)’의 가치를 대변했다.
「농민」은 유 대표가 4대강 개발에 맞선 팔당 사람들, ‘농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강을 살린다는 이유로 땅을 뒤엎으려는 이들 앞에 농민들은 땅을 물려두고 길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유 대표는 고달픈 싸움을 시작한 팔당 농민들의 하루를 「농민」을 통해 서술했다.
책은 ‘농민’, ‘저항’, ‘생명평화’, ‘연대’ 등으로 나뉘어 소박한 일상을 사는 농민과 4대강 사업반대 일기, 생명평화의 가치, 함께 나선 사람들과의 이야기 등을 간결한 어조로 풀어간다. 또한 마지막에는 그동안의 일지, 선언문, 기자회견문 등을 실어 팔당 농지보존 운동의 의의를 담아냈다.
“내일 당장 죽더라도 씨앗 자루를 베고 죽는 것이 농민”이라고 말하는 유 대표. 유 대표는 자신과 이웃들의 삶과 애환이 모두 담긴 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현실을 「농민」을 통해 담담하게 토로했다.
아울러 유 대표는 책머리 호소문 끝에 이렇게 적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을 살리기 위한 농민들의 땀방울은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내년 봄에도 어린이들이 두물머리 딸기를 맛볼 수 있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