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생의 마지막에서의 의료적 보살핌 / 데이비드 F. 켈리 지음

생명윤리적 쟁점들 다뤄

데이비드 F. 켈리 지음/구인회·김수정 옮김/232쪽/1만3000원/아카넷

죽이는 것과 죽도록 허용하는 것. ‘치료를 포기하는 것’에 대한 합의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이는 생명윤리와 관련한 중요한 문제다.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구인회·김수정 교수가 공동 번역한 이 책은 생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른 이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생명윤리적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책에서는 각 의료적 보살핌과 관련한 문제를 의료적, 윤리적, 법적 부문 등 다각적인 면에서 고찰해 관심을 모은다. 즉 생의 마지막에 처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의료적 보살핌은 어떤 것들이며, 그중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선택적으로 제공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아울러 그 근거는 어떠한지 알기 쉽게 소개한다. 미국의 의료현장과 법정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 읽는 이들이 각 윤리적 쟁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의료 윤리의 지평을 열어나가는 면에서도 실용적인 안내서로 평가받고 있다.

통상적 치료와 특별한 치료의 구분에서부터 죽임과 죽게 허용함의 차이, 자율권과 자유권, 사생활 보호권과 같은 법적인 근거, 안락사와 의사조력자살, 사전의료지시서, 대리의사결정의 기준, 의료적 무익함 등에 대한 개념 설명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정보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