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빈익빈 부익부

서울대교구 본당에 교적을 두고 미흡한 신앙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20대입니다. 몇 주전 강원도 한 본당에서 특전미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서울의 본당과는 사뭇 다른 아담하고 단아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 새로운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제게 종교적 충격으로 느껴진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강원도 본당 주보에 실린 주일봉헌금 총액이었습니다. 서울대교구 소속 일부 사제들의 하루 골프 라인딩값과 비슷한 한주일 봉헌금.

천주교 교적을 가지고 있지만 냉담중인 많은 신자, 그 중 청년층의 공동화는 심각한 교회 문제가 된 지 오래입니다. 예수님 말씀을 따르고자 모였던 부족한 평신자들이 교회를 떠나게 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경제적인 문제, 즉 금전과 관계된 부분일 것입니다.

교회의 불평등적인 부의 축적 및 세속화, 특히 최근 거센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사제들의 골프 라운딩. 몇달째 매주 미사마다 강요당하는 듯한 장학사업 후원금 모집 대신 주임 신부님께서 몇 회 라운딩금액 기부가 장학사업을 위해 더 효율적일 듯 합니다. 제가 믿는 하느님, 예수님의 가르침이 그것인지. 제 믿음, 제 신앙이 흔들리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