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같이 좋은 선물」(박귀자 수녀 지음/304쪽/1만2000원/예담)은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소년의 집 아이들로 구성된 특별한 오케스트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단지 부모가 없다는 것 말고는 또래 아이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사춘기 소년들이 일을 저질렀다. 그것도 대형사고다.
1979년 미사 반주를 위해 미약하게 창설된 후 소년의 집 운영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거치면서 점차 오케스트라의 면모를 갖춘 아이들이 모든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라고 일컬어지는 카네기홀 무대에 올라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부모를 대신하는 엄마 수녀들의 자상하고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아이들의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빚어낸 결실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 소년의 집 합주부는 교실 한 칸을 합주실로 쓰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연습을 해야 했다. 그러나 축복 속에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은 음악을 통해 가슴에 맺힌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우쳐 갔다. 아이들의 뒤에는 엄마 수녀들의 따뜻한 사랑과 이름 없는 후원자들의 관심과 격려가 있었다.
특히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과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정명훈과의 인연이 카네기홀 공연으로까지 이어졌다.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특별한 이유는 각자의 실력은 아마추어지만 아이들이 뭉치면 놀라운 천상의 소리를 들려준다는 데 있다. 자신들이 음악을 통해 희망을 찾았듯 이제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소리다.
「너같이 좋은 선물」은 박귀자(불케리아) 수녀가 오케스트라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믿음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곁에서 보살피며 느꼈던 애정 어린 회고가 감동과 재미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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