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지루하기만 했던 어르신 성경공부 교재는 잊어버리자. 무조건 쓰고 베끼는 성경공부 교재도 잊어버리자.’
어르신을 위한 재미있는 성경공부 교재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성바오로딸수도회 윤영란(일마) 수녀의 「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
「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는 성경을 재미있게 읽고 쓰고 공부하면서 과거의 나의 인생을 회고하고, 노년기에 맞는 나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각 가정에서 일주일에 마르코복음 1장씩 묵상하고 필사하면서 자기성찰을 이루는 한편, 성경 모임(학교) 안에서는 나눔시간과 역할극을 비롯해 자르고 붙이고 색칠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성경 말씀을 재밌게 배울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의 세례 내용을 필사했다면, ‘세례성사 받던 날, 비가 왔나요?’, ‘나는 세례 때 어떤 옷을 입었나요?’ 등의 질문을 통해 각자의 세례성사 당시를 회상해본다.
이와 더불어 ‘세례성사는 하느님 자녀로서 하느님께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의미를 담아 문 모양의 그림을 잘라내면 세례 갱신문이 나타나는 등 세례성사의 마음가짐을 되새겨 보는 작업들이 펼쳐지는 형식이다.
이처럼 「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에는 각과마다 성경 말씀을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면서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마련돼 있어 성경을 더욱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지루할 틈이 없다.
아울러 모든 활동이 마치 켜켜이 쌓여가는 나이테처럼 자신의 삶과 신앙생활을 돌아볼 수 있게 구성돼 있어,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 간에도 어르신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신앙의 모범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주 가톨릭신학원 원장 김정훈 신부의 도움을 받아 성경말씀의 내용과 의미를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점도 눈길을 끈다.
윤영란 수녀는 “복음서를 필사함으로써 마음에 남는 말씀을 서로 나눌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이해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향을 얻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필사-나눔-작업활동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표현함으로써 자존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수녀는 또 “학생(어르신)들이 하느님께 가기까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묵상하고 설계하며, 가족 간의 사랑을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윤 수녀는 김 신부와 함께 각 복음서를 바탕으로 한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 시리즈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 문의 02-944-0800 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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