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에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따뜻한 정도 담아가세요.”
추운 겨울 따끈한 국밥 한 그릇이 그리운 노숙자도, 매일 혼자 밥 먹는데 질린 홀몸 어르신도 ‘사랑방’에 오면 고민이 사라진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을 여럿이 둘러앉아 대화하며 먹으니 맛도 일품이다.
부산 서대신본당(주임 이택면 신부)에서 열리는 무료급식소 ‘사랑방’. 이곳은 1990년 10월에 처음 문을 열어 21년째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점심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곳은 까다로운 자격이나 인원 제한이 없어 배고픈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러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실 수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지역 어르신들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사랑방을 찾는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100~200여 명 정도. 정해진 인원 수나 분량이 없어 봉사자들은 하루에 밥을 두세 번 할 때도 있고, 오후 서너 시까지 배식할 때도 있다. 하지만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 하나 없다. 오히려 더 맛있게 음식을 만들려는 엄마의 정이 느껴진다.
20년째 사랑방 주방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윤추자(클라라)씨는 “사랑방 봉사자들은 이곳이 ‘밥’ 먹으러 오는 곳 이라기보다는 ‘마음’먹으러 오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고 어르신들에게 차려드린다”며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들과 함께 더욱 정성껏 음식을 만들며 기쁘게 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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