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감동의 눈물과 함께 움직였던 첫 마음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태석 신부의 삶과 신앙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알아야 한다. 이 때문에 이태석 신부가 톤즈에서 엮어간 삶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또한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는 최근 이 신부가 생전(2004~2008년)에 톤즈에서 남긴 강론을 모아 한 권의 유고강론집으로 펴냈다.

‘나에게 영혼을 주고 다른 것은 모두 가져가라’는 돈보스코 성인의 가르침,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이태석 신부 영성의 뿌리이자 삶의 기둥이었다.
살레시오회 수도자로서 소명을 실현하는 노력은 사제로서, 선교사로서, 의사로서, 교사로서의 다양한 역량으로 가지를 뻗쳐 ‘톤즈의 돈보스코’가 되게 했다. 그러나 선종 이후, 살레시오회 수도자로서 살았던 이 신부의 면모와 영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이 신부도 생전에 편지글을 통해 “불쌍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마음에서 복음 전파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빠진다면 좋은 일들을 하고 있는 세상의 많은 NGO 단체들의 활동과 살레시안들의 활동에 큰 차이점이 없게 된다…”고 역설했다.
강론 구절구절에서 이 신부는 이른바 ‘사랑의 안경’을 찾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가 왜 사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왜 하게 되었는지를 잊지 않는 지혜로움을 갖자”고 전한다.
특히 “누군가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는 삶이라면 헛되이 산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나누기에 가진 것이 너무 적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언제든 우리에겐 하찮을 수 있는 1%가 누군가에게는 100%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톤즈에서의 삶에 대해서는 “사람에게 봉사하는 그리스도의 본질을 배우는 과정”이며 “그때그때 절박한 요청에 따라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에 길들여지고 있다”고 전한다.
이 신부가 남긴 영성강론은 가질수록 행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에게 더욱 큰 메시지를 전달한다. 미사에 참례하고 기도하는 행동이 습관적인 종교 행동 치레는 아니었는지, 더 많이 가지기 위한 안달은 아니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한다.
이 신부의 삶을 움직인 원동력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강론. 그가 남긴 이 메시지들을 실천하는 사랑으로 농익게 하는 것은 남은 우리들의 몫이다.
※구입문의 02-945-2972 성바오로 출판사, www.paolo.net (50권 이상 주문시 추가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