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애 지음/236쪽/1만3000원/동녘라이프
「내 딸의 엄마에게」. 제목을 들으면 우선 고개부터 갸우뚱하게 된다. 잠시 후,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면서부터 코끝이 먼저 찡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하루하루 자라나는 딸의 모습을 편지로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수신자는 딸의 친엄마였다.
두 아들을 키우며 맞벌이를 하던 평범한 부부는 생후 3일된 딸을 입양한 뒤 온통 기쁨으로 가득찬 일상을 살아간다. 가족 사랑이 더욱 애틋해진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행복이 겹겹이 쌓일수록 가슴 한구석이 저려왔다.
아기에게 젖 한 번 물리지 못하고 떠나보낸 딸의 친엄마가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녀는 미혼모의 굴레를 쓰고 고통 속에 살아갈지도 모른다. 실제 어린 미혼모는 아기가 그리워 마음의 병이 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녀에게 딸의 성장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작은 마음으로 엄마는 펜을 들었다.
‘인연’, ‘아름다운 날들’, ‘가족이라는 이름’, ‘거꾸로 바라보기’라는 네 개의 장으로 엮은 이 책에서 저자는 평범한 가정의 일상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일과 육아,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어렵사리 써내려간 글에서는 가족의 의미와 ‘마음의 피’를 나눈 의미가 절절히 묻어난다.
입양아에 대한 견고한 편견, 그 안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마음을 단련시켜가는 과정도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입양한 부모는 ‘천사’로, 입양된 아이는 ‘근본 없는 아이’로 보는 세상의 이중적인 잣대 속에서, 딸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강하게 키우겠다는 결심을 다지고 또 다진다.
입양을 고민하는 가족들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북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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