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비해 마르코복음서는 예수의 생애를 가장 잘 드러내고, 마태오·루카복음서는 신자들이 공동체와 세상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장 잘 알려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교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공관복음서가 사실적인 것에 관심을 갖고 기록했다면, 요한복음서는 영적인 것에 관심을 갖고 기록했다”라고도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요한복음을 보다 깊이 있게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참고 도서 몇 권이 눈길을 끈다.

‘요한복음산책’ 시리즈 제1권으로 발간한 이번 책에서는 요한복음 1~4장까지의 내용을 풀이해 엮었다.
송 신부는 “요한복음서만이 선포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이 하느님이시라는 것”이라며 “요한복음서는 내용이 깊어 음미할수록 영혼 깊은 곳에 울림을 주는, 미묘한 매력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성령의 복음서”라고 설명한다.
신약주석학 박사로서 성경 해설과 관련한 다양한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는 송 신부는 현재 서강대 신학대학원에서 신약을 강의하고 있기도 하다.

한님성서연구소와 바오로딸출판사는 신자들이 성경말씀을 보다 쉽게 맛들일 수 있도록 돕는 성경 번역과 해설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교회 안팎의 요청에 따라 구약과 신약 전 권에 대한 ‘거룩한 독서를 위한 성경 주해’ 총서를 기획, 발간 중이다. 총서 첫 번째 책으로 선보인 「요한 복음」은 주해 부분에서는 성경 본문 전체를 제시하고, 이어 각 장과 절마다 각주를 붙여 거룩한 독서를 하는 신자들이 말씀 구절구절을 폭넓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히 정 신부는 난해한 낱말이나 대목을 쉽게 풀이해 거룩한 독서에 장애가 되는 걸림돌을 걷어내는데 더욱 힘을 실었다. 또 입문에서는 요한복음의 전반적 특징과 배경을 소개하고, 마지막 부분에는 참고문헌과 성경 색인도 실어 활용도를 높였다.
요한복음 말씀을 보다 깊이 있게 체득하기 위해서는 요한 서간에 대한 관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아우구스티누스 주교는 415년 경 부활 축제 시기에 신자들에게 열 차례에 걸쳐 요한의 첫째 편지를 풀이해 주었다. 전례 도중에 제법 길게 행해진 이 강해는 열 권으로 엮어져 그 필사본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는 “성경을 통틀어 요한 서간보다 더 아름답게 사랑을 노래하는 곳이 없으며,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 16)라는 말씀보다 더 위대한 사랑의 찬가는 없다”고 확신했다. 또한 “사도 요한의 편지들은 거의 모두가 사랑에 관한 말들로 들을 귀를 지닌 사람은 기뻐하지 않을 수 없는 말들”이라며 “요한의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 일러주시는 바를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요한 서간 강해를 마련한다”고 전한 바 있다.
아직 역사가 짧은 한국교회는 성경 연구에 대해서는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였지만, 교부 문헌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펼쳐나갈 연구 등이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분도출판사가 기획, 출간 중인 「요한 서간 강해」 등 ‘교부문헌총서’는 교부 문헌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더욱 큰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