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몇 천 원, 몇 만 원을 투자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무엇일까? ‘복권’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인생 ‘대박’을 터트리는데 도움되는 것으로 바로 ‘책’을 꼽을 수 있다.
성당에 들어서도 가장 자주 마주하는 것이 ‘책’이다. 성경과 성가책은 물론 교리서, 기도서, 각종 신심도서….
늘 주변에 있고 쉽게 구할 수 있기에 존재의 의미에 대해 굳이 돌이켜보지 않았다면, 가톨릭출판사 창사 125주년이 교회 출판의 중요성에 대해 한번쯤 되짚어볼 기회가 될 듯하다.
한국교회 출판계의 선구자일 뿐 아니라 한국 출판인쇄의 선두주자인 가톨릭출판사(대표 정진석 추기경, 인쇄 겸 편집인 홍성학 신부)가 올해 창사 125주년을 맞았다.
교회 인쇄와 출판사업은 교회가 추구하는 사목적인 지원과 복음화의 노력 두 갈래의 큰 목적을 든든하게 지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교회가 맺은 대표적인 결실이 가톨릭출판사다.
가톨릭출판사는 1886년 창립됐다. 하지만 많은 교회사학자들은 출판사의 실질적인 역사를 1886년보다 앞선 1876년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1876년은 제6대 조선교구장인 리델 주교가 한국 최초의 우리말 사전과 우리말 문법서로 꼽히는 「한불자전」과 「한어문전」을 편찬한 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활동은 조선 정부가 세운 최초의 근대 출판인쇄소인 박문국(1883년)이나 첫 민간 출판인쇄소인 광인사(1886년)보다 앞서는 것이어서, 한국 근대 출판인쇄의 역사를 앞당기는 큰 의미를 지닌다.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으로 선교의 자유가 인정되자마자 한국교회가 가장 먼저 힘쓴 일 중 하나가 바로 교회서적 인쇄와 출간이었다. 책을 통해 신자들이 올바른 신앙교육을 받을 수 있고, 비신자들에게 교회의 가르침을 보다 쉽고 광범위하게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톨릭출판사의 설립 이념과 발전 과정을 돌아보면 이러한 교회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후 가톨릭출판사는 교회 출판계의 선구자로 ‘문서선교를 통한 복음 선포’의 길을 오롯이 걸어왔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와 유신정권시대 등 혹독한 탄압의 시간 속에서도 「경향잡지」와 「가톨릭청년」, 경향신문 등을 창간, 운영하며 민족문화의 발전과 대중 계몽 등에 크게 기여해왔다.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톨릭 생활미술 연구소’도 연 바 있으며, 이후 가톨릭화랑과 가톨릭아트숍 운영, 어린이 문학교실과 문화기행 등도 폭넓게 지원하며 양질의 성물 보급과 문화의 복음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써왔다.
특히 창사 125주년을 기점으로「가톨릭문화총서」를 기획, 출간하며 가톨릭출판사의 저력을 또 한 번 드러냈다.
최근 가톨릭출판사는 「꼭 알아야할 그리스도교 고전시리즈」를 새롭게 펴내며 신자들이 보다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영합본 「말씀지기」 발간도 눈여겨볼 만한 결실이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양서 출간에 매진하고 있는 가톨릭출판사는 창사 125주년을 기점으로 보다 새로운 교회 출판 문화를 선도하는데 더욱 힘을 실어나갈 방침이다.
한편 가톨릭출판사는 8월 28일 창사 125주년 기념일에 앞서 26일, 출판사 내 마리아홀에서 기념미사와 기념행사를 연다. 특히 기념행사의 하나로 출판사 홈페이지(www.catholicbook.co.kr)를 방문해 축하글 혹은 출판사에 바라는 글을 남긴 이들 중 125명을 선정,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 이 밖에도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도서 구매 관련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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