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권리와 지위는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조차 오랜 시간 열등한 위치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한스 큉 신부는 「그리스도교 여성사」(이종한·오선자 옮김/197쪽/9000원/분도출판사)에서 원그리스도교의 여성상을 품고 있던 예수의 공동체가 어떻게 남성 중심적 교권제도를 고집하는 교회로 변화했는지 그 과정을 따져 묻고 있다.
한스 큉 신부는 그리스도교 전반에서 이른바 ‘가장 도전적인 신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저서에도 ‘2천년 그리스도교 교회사, 박탈당한 절반의 진실’이라는 부제를 붙여 내놓았다.
「그리스도교 여성사」는 한스 큉 신부의 대작으로 꼽히는 「그리스도교」안에 흩어져 있는 여성 관련 부분들을 통합하고 보충해 하나의 흐름으로 엮은 책이다.
대부분의 세계종교에서 ‘여성’은 ‘골치 아픈 문제’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여성을 멸시하지 않았다. 모두를 똑같이 초대했다.
한스 큉 신부는 ‘역사의 패배자’인 여성들의 편에 서서, 여성을 차별하고 불신하고 모독하는 관행을 복음 정신에 따라 끝내라고 촉구한다.
물론 여성 차별이 교회 안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세상 어디에서나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됐고, 가정·정치·경제 등에서 열등한 위치에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살았던 당시 사회에서는 여성은 노예와도 같이 존재 의미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이 문제들이 그리스도교 내에서 상당한 폭발성을 지닌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스도교 여성사」에서는 시대별 여성의 모습을 설명하고 교회가 그릇되게 해석한 여성의 권리와 지위를 풀어내고 있다. 나아가 자유·평등·형제자매애 공동체로서의 미래 교회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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