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 받은 가장 큰 유산이 무엇인가요?”
요즘 젊은이들 중, ‘신앙’이라고 대답하는 이들이 과연 몇 %나 될까. 이에 앞서‘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들은 얼마나 될까.
정낙천(바르나바·71·수원교구 비산동본당)·이종문(테레사)씨 가정을 들여다보면 ‘가정 안에서의 신앙 전수’가 얼마나 중요하고 큰 의미를 지니는지 더욱 잘 알 수 있다.
최근 정씨는 가족신앙족보 「믿음의 가족」을 펴냈다.
다소 낯설기도 한 가족신앙족보. 이 책은 정씨 가정의 신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엮은 일종의 사진 화보집이다.
정씨는 “교회 안에서 순교자 혹은 성인 등에 대한 연구와 내용은 널리 확산돼 있지만, 교회의 근간이 되는 일반 가정과 평신도들의 신앙생활을 되짚어보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안타까웠다”며 “우리 가족들부터 가정 신앙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신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신앙족보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정씨가 4년여에 걸쳐 제작한 이 책자에서는 정씨 가정에 복음이 처음 전해진 때부터 지금까지의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들의 세례식과 첫영성체, 혼배미사를 비롯해 가족피정과 성지순례, 본당 안팎의 행사 등 다채로운 장면들이다. 특히 어린 손자손녀들은 신앙족보에 담긴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등의 신앙생활 장면들을 보며 각자 왜 신앙을 가져야 하는지 돌아보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정씨는 또한 수년에 걸쳐 가족들의 세례대장을 모두 찾아 족보에 실었다. 가족 개개인의 주보성인에 대한 소개와 축일에 대한 소개 자료를 종합, 각 성인들의 삶과 신앙을 알고 본받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눈길을 끈다.
중림동과 현재 다니고 있는 비산동본당의 역사와 분당된 본당 소개 내용 등도 책자에 담았다. 각종 본당 활동을 더욱 의미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와 본당의 역사를 올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정씨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이며, 살면서 갖가지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신앙은 그것을 이겨내고 견뎌낼 힘과 올바른 가치관을 준다”며 “아이들을 키우면서 늘 미사참례와 신심활동을 공부보다 우선하도록 가르쳤지만, 모두들 모범적이고 성공한 삶을 일궈왔다”고 경험담을 나눴다. 특히 정씨는 “신앙을 지키는 원동력은 가정 안에서부터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며 “신앙의 뿌리를 제대로 알고, 어디에 뜻을 두고 살아야 할지 명확히 실천하는데 있어서 가족신앙족보는 작은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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