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거동할 수 없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서도 8년동안이나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활용、진료활동을 함으로써 그분께 영광을 돌리려는 의지의 신자의료인이있다. 「다발성 신경경화증」이라는 희귀한 질병으로 온 몸이떨리는등 18가지 증세와 싸우며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한상엽 박사(51세ㆍ토마스)는 환자차트를 직접 기록하는 등 불굴의 투지로 나날의 삶을 그분께 봉헌하고있다.
지난 73년 갑작스런 발병으로 사경을 헤맨 끝에 새 삶을 얻은 한상엽 박사는 생명을 허락하신 그분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진료활동을 소개키로 결심、지난 77년 서울 종로에「한상엽 신경정신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매일 15∼2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있다
현대의학으로도 원인이 밝혀지지않은「다발성신경경화증」은 치료법조차 개발되지 않은 난치병으로 발병당시 40세라는 한창 일할 나이의 엘리뜨 의사에게 덮친 시련으로는 너무나 큰것이었다.
경기고를 거쳐 가톨릭 의대를 졸업한 한박사는 당시 신경정신과 부문에서 활동이 두드러진 의료인의 한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영광은 제가 잘나서 얻은 것이 아니었음을 병고를 통해 절감했읍니다』라고 토로한 한박사는 19세때 명동성당에서 영세입교한 신앙인이었으나 『병고를 통해 오히려 신앙의 참기쁨을 맛보게 됐다』고기뻐하고 맀다.
고통이 그분께 가까이 가는 길임을 새롭게 인식한 한박사는 병원진료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지난 82년부터는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 내방상담도 맡아 매주수요일 오후 신경정신과 내방자들에게 진료활동을 실시하고 있기도하다.
환자가없는 시간에는「마음의 왕께 드리는 9일기도」등 기도를 봉헌、그분께 감사드리는 일을 쉬지않는 한박사는 詩作활동도 계속하고있어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죽음의 골짜기에서 벗어날때 오로지 그분께 영광과 찬미를 드리고자했던 한 박사의 열의는 지난 77년 제1시집「꿈ㆍ꿈 그리고 내마음」을 가톨릭출판사에서 펴낸데 이어 지난10월「솟대야 날아라」를 발간하는 결실을 거뒀다.
신앙인의 솔직한 고백과 정신과 의사로 이시대의 상처를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 집약된「솟대야 날아라」는 특히 영혼을 앓고 있는 모든 이를 위해 이해하기 쉬운 산문체로 씌어져 한걸 성숙한 신앙세계를 표출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있다.
이같은 한박사의 詩作활동은 말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가운데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된 詩를 딸과 제자들이 옮겨쓰고 한박사가 스스로 정서하는 눈물과 땀으로 이루어졌다.
『영육을 앓고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나아가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면 좋겠다』고 제2시집 발간소감을 피력한 한박사의 소망은『하느님이 당신의 선한 종으로 자신을 많이 활용하시는것』이라고.
시편 23장의 말씀대로 어린 양으로서 오롯이 목자이신 하느님께 의탁하고자 염원하는 한박사는『여러모로 도와주는 가족ㆍ친지들께 늘 감사드린다』며 밝게 웃었다.
한박사는 아내 조청윤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둔 아버지로서 또한 한과 더불어『그분이 허락하신다면 계속해서 시를 쓰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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