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주년인 올해 한국의 평신도 활동은 상당히 눈부셨다. 그들은 각 분야에서 자신이 받은 고유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국 교회 2백년간의 성장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한홍순 교수(토마스ㆍ서울 청담동본당 총회장ㆍ외대 상경대교수)는 최근 몇년동안 그의 시간과 정열을 아낌없이 교회로 쏟은 수많은 평신도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 그는 지난 3월 교황청「평신도 협의회」위원으로 임명돼 한국 평신도의 막강한 위치를 거듭 확인케해준 장본인. 17번째로 맞는 평신도 주일에 한 교수를 만나 교황청 평신도 협의회의 역할 기능등을 종합하면서 한국교회의 평신도상을 진단하고 미래의 모습을 전망해본다.
2백주년 기념중앙위원 중앙 기획 위원 간사 사목회의 위원회 운영회원 의안준비 위원 사목회의 평신도 분과 전문위원 본당 총회장 가톨릭 실업인회 자문위원… 이 많은 직함들을 보면 최근 한 교수가 보여준 활약상은 어렵지 않게 가늠해 볼 수 있다. 또한 교황청 평신도 협의회 위원으로 발탁된 배경도 짐작이 가능하다. 『진리를 탐구하고자 했던 평신도의 자발적인 노력과 그 땀과 피를 바탕으로 세워진 교회、그리고 성장과정에서 보여준 평신도들의 활약등 역사적 사실들이 2백주년을 기해 세계 교회로 드러난 것으로 생각합니다』자신이 교황청 평신도 협의회 위원으로 임명된 사실이 도무지 이상할뿐이라고 밝힌 한 교수는『한국교회의 평신도들이 전 세계교회 평신도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음을 인정하는것』으로 나름대로 분석을 하면서도『연륜이나 경험등 자격으로 따지자면 결코 어림도 없는 임명』이라고 겸손을 잃지 않았다.
교황청 평신도협의회는 지난 76년 준성성으로 정식 성립된 교황청 상설기구. 이름 그대로 평신도 사도직을 관장하는 이 기구는 세계 5대륙에서 주교급 3명을 포함 23명의 평신도(男15ㆍ女8)등 모두 26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을 비롯、대만 필리핀 인도등에서 모두 4명의 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평신도 단체 대표로서가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자신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평신도 문제에 있어서 교황과 세계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교황청「평신도 협의회」의 주요업무는 전세계 평신도들로 하여금 사도직 단체 회원으로서나 한 개인으로서 교회사명에 적극 참여하도록 촉진하고 평신도 문제를 연구하며 아울러 평신도 관계 교회법을 취급하는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교수는 아직 전체 회의에 참석해 보지않아 자신의 임무를 명확히 모른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평신도들의 참여와 그 역할을 활성화 하기 위한 제반 업무를 관장하며 특히 평신도 사도직과 관련、교황의 자문 보필의 기능도 있는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백주년과 함께 한국교회가 특히 평신도상이 세계적으로 크게 부상한것만은 사실인 것 갔읍니다. 그러나우리끼리(?) 엄밀히 따져보자면 이제 우리는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보고 싶습니다.』『실체보다는 밖으로 드러난 부분이 더욱 비대한것 같다』고 날카롭게 지적해내는 한 교수는『오늘의 한국교회는 누가 잘나서가 아니라 기본자세가 제대로 정립돼 있기 때문에 잘 보여지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따라서『평신도들의 임무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하는 한 교수는『특히 평신도 사도직이 조직、교회구조 중심의 활동으로 발전할 때 개인은 바뀌더라도 사도직의 기본정신、활동은 살아있게 된다』고 역설했다.
『사람ㆍ개인중심의 사도직에서 조직ㆍ기구중심의 사도직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문제와 체계적인 교육을 폭넓게 끊임없이 실시해 나가는 것이 한국 평신도 사도직의 당면과제라고 감히 제시해 보고 싶습니다.』
『뿌리를 튼튼히 하기 위해 교육보다 더 좋은 자양분이 없다』고 강조하는 한 교수는『최근 교회일각에서 평신도 스스로가 뿌리가 약함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일고있는 현실은 바로 밝은 미래에 대한 확고한 약속』이라고 전망했다.
『사회속에 살면서 복음화의 사명을 띠고 있는 평신도들은 먼저 복음대로 사는 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모든 평신도가 복음대로 사는것 그것이 바로 평신도 사도직의 기본정신이며 참된 가치의 구현이기 때문입니다』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 교황청에서 열리는 평신도협의회 8차 정기총회에 처음으로 참석、중요한 몫을 담당하게될 한 교수는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후「로마」그레고리안 대학교 사회과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로마통. 현재 외대 상경대 경제학 교수인 그는 30대에 본당 총 회장을 맡아 패기와 열정으로 교회발전을위해 봉사하는 신자상을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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