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의지가 담긴 곳에서 많은 이들의 보살핌속에 일하니까 나날이 하느님의 안배하심을 체험해요』지난해 6월 급환으로 선종한 남편의 뒤를 이어 서울 구리본당 전교사로 뛰고있는 이순임(아네스ㆍ42세)씨는 10년만에 일선에 복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고 서툰 점이 많다』고 자신의 활동을 자평한 이아네스씨의 얼굴에는 지난 1년여동안 스쳐간 크고 작은 시련의 그늘은 없다. 10년 6개월동안 구리본당 전교사로 헌신적으로 활동했던 남편 김진승 (베드로)씨가 쓰러진지 4일만에 선종하고 지난해 3월 아들이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충격을 딛고 다시 전교사의 자리로 뛰어든 이아네스씨는 지난 71년 12월 故 김베드로씨와 같이 교리신학원을 졸업한 전교사로、졸업 후 2년간 경북 자인에서 복음전파를 위해 힘을 쏟았던 경험자이기도 하다.
자신도 복음전파를 위해 파송된 전교사지만 남편이 보다 충실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내조의 공을 다해온 이아네스씨는 경제적인 면에서 결코 풍족할수 없는 어려움도 감내해왔다.
이같은 이아네스씨의 보이지 않는 노력속에 10년을 한결같이 구리본당의 전교에 주력한 김베드로씨는 새벽미사부터 가정방문 단체활동지도 등 본당사목의 보조역으로 밤 11시까지「뛰는 전교사」「공부하는 전교사」의 모습을 보여왔던 것.
故김베드로씨의 열성과 본당신자들이 노력이 하나가 돼 급성장한 구리본당은 지난해 11월 성전축성때 김씨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베드로성당」으로 봉헌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위의 사랑과 본당 주임이었던 주예레미아 신부 및 사목회장의 권유에 힘입어 10년만에 전교사로 복직한 이아네스씨는『새로 시작한다』는 일념으로 남편 김베드로씨가 하던 일을 이어받고 있다.
아들 용수 (모세ㆍ10세)와 딸 은미 (끌라라ㆍ7세)의 어머니로、주부로、또 전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아네스씨는『1인 3역의 어려움으로 행여 전교사로서 해야할 직무를 태만히 하는것은 없는지 항상 두렵다』고 걱정하면서『변화하는 현대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면 꾸준히 고부해야 할텐데…』하고 공부하려는 다짐을 새롭게 하고있다.
『앞으로 많은 사목관계자들이 평신도 전교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더 많은 전교사가 곳곳에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아네스씨는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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